"물장구 치며 폭염 날린다"…전국 주말 피서지 '인산인해'(종합)

강원 계곡·동해안 바다부터 제주 용천수까지 피서객 발길
보령머드축제 구름 인파…도심 테마파크·물놀이장도 특수

산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25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이 피서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6.7.25. 2026.7.25 ⓒ 뉴스1 강승남 기자

(전국=뉴스1) 이종재 기자 = 토요일인 25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되며 숨 막히는 찜통더위가 기세를 부리면서 전국의 바다와 계곡, 도심 속 물놀이장은 더위를 피하려는 피서객들로 온종일 인산인해를 이뤘다.

강원·부산·제주…바다와 계곡 꽉 채운 피서 인파

강원도 내 주요 피서지는 아침 일찍부터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인제군 북면 백담계곡은 울창한 숲그늘과 맑고 차가운 계곡물이 어우러진 천혜의 피서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가족과 함께 계곡을 찾은 김 모 씨(40대)는 "도심은 숨이 막힐 정도로 더웠는데 계곡물이 정말 시원하다"라며 "아이들과 물장구를 치다 보니 여름 스트레스가 싹 날아가는 기분"이라고 웃어 보였다.

동해안 주요 해수욕장도 피서객들로 북적였다. 강릉 경포와 속초해변 등에는 알록달록한 파라솔이 백사장을 가득 메웠고, 피서객들은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던지며 폭염을 식혔다.

오대산과 설악산 등 국립공원에도 시원한 숲길을 걸으며 더위를 식히려는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오대산에는 5600명, 설악산에는 5218명이 찾아 청정 자연 속에서 주말 휴식을 즐겼다.

부산 다대포해수욕장 역시 무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정오 기준 기온이 32도까지 오르며 더위가 기승을 부렸으나 피서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해변에는 가족 단위 피서객부터 청년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 바다에 몸을 담그며 더위를 식혔다.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과 금능해수욕장 등 제주 곳곳의 피서지도 더위를 식히려는 도민과 관광객으로 가득했다.

특히 차가운 수온(15~18도)을 자랑하는 용천수 노천탕은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서늘한 동굴 관광지인 만장굴과 한라산 탐방로, 사려니 숲길 등 산간 지역에도 더위를 피해 산행에 나선 탐방객들이 줄을 이었다.

2026 보령머드축제 둘째 날인 25일 주말을 맞은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머드엑스포광장에 마련된 축제장에서 외국인 등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6.7.25 ⓒ 뉴스1 김기태 기자
'머드 범벅' 보령 축제장 열기…대전·충남 피서지도 온종일 '북적'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 제29회 보령머드축제장도 한여름 무더위를 잊으려는 피서객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대형 머드풀과 머드체험존은 온몸에 진흙을 잔뜩 바른 국내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해외 관광객들의 호응도 뜨거웠다. 한국에서 유학 중인 스페인 출신 알렉산드라는 친구들과 함께 머드를 얼굴에 바른 채 연신 웃음을 지었다.

그는 "처음 경험해 본 머드가 생각보다 부드럽다"며 "한국에 이런 축제가 있다는 것이 놀랍고 나중에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보령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대천해수욕장에는 8만5030여 명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보령머드축제는 오는 8월 9일까지 머드체험과 공연, 야간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서천 춘장대를 비롯해 태안 꽃지와 몽산포, 만리포해수욕장 등 충남 주요 해변에도 물놀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25일 강원 인제 백담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인제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도심 속 물놀이장도 '특수'…"당분간 찜통더위 지속"

도심 속 테마파크와 물놀이장을 찾는 발길도 분주했다.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의 물놀이 구역에는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홍천 오션월드와 레고랜드 등 강원 영서권 테마파크에는크에는 어린이와 청소년 단체 관광객이 대거 몰리며 여름 특수를 누렸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전북 전주에서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마련된 '한바탕 전주 여름철 물놀이장'이 개장해 시민들에게 시원한 휴식처를 제공했다. 개장 시각인 오전 10시가 되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풀장으로 향했고, 대형 슬라이드와 워터바스켓 등 놀이시설을 즐기며 폭염을 잊었다.

대전 중구 중촌문화공원 무료 어린이 물놀이장에는 에어풀장과 워터슬라이드를 즐기려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렸고, 갑천생태호수공원 물놀이형 수경시설도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전대리의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도 개장 초반부터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전국의 피서지는 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안식처가 됐지만, 폭염의 기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 이상 올라 매우 무겁고 습한 더위가 이어지겠다"며 "야외 활동 시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하는 등 온열질환 예방과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남광주 광양과 대구, 경북 고령·포항·경주, 경남 양산에는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됐다.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양산 39.1도, 경주 37.5도, 김해와 대구 신암 37.2도, 포항 기계 36.9도, 고령 36.7도 등을 기록했다.

(취재 = 이주현, 유승훈, 강승남, 김기태, 김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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