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객 실종에 국도까지 막혔다…171㎜ 폭우가 할퀸 강원

영월 주천강서 40대 실종…국도 2곳 통행 차단
계곡 고립·국도 낙석·농경지 유실 등 피해 잇따라

강원 원주 반곡동 굴다리 낙석과 토사 유출 현장.(원주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강원=뉴스1) 한귀섭 윤왕근 기자 =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강원 지역에 최대 171㎜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낚시객 1명이 실종되고 주민과 피서객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국도에서는 낙석이 발생해 통행이 막혔고 농경지 유실과 비닐하우스 침수, 구조물 붕괴도 확인됐다.

19일 강원특별자치도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0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철원 171.1㎜, 홍천 구룡령 165.0㎜, 인제 기린면 162.5㎜, 인제 신남 153.0㎜, 속초 대포 149.5㎜, 진부령 142.7㎜ 등을 기록했다.

영월 내덕에는 127.0㎜, 정선에는 122.2㎜, 북춘천에는 112.2㎜, 강릉 주문진에는 110.5㎜의 비가 내렸다. 강원 지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도와 각 시·군은 재해 취약시설에 대한 예찰을 이어가고 있다.

주천강 낚시객 실종…주민·피서객 고립 잇따라

지난 18일 오후 7시59분쯤 영월군 주천면 용석리 주천강에서 낚시를 위해 보를 건너던 40대 남성이 불어난 물에 빠져 실종됐다.

함께 낚시하러 온 일행 2명이 사고를 목격하고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즉시 수색에 나섰지만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해 날이 밝은 뒤부터 현재도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계곡과 하천 주변에서는 고립 사고도 잇따랐다.

지난 18일 오후 2시51분쯤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의 한 펜션 인근 계곡에서는 30대 남성이 불어난 계곡물로 바위에 고립됐다가 약 1시간 뒤 구조됐다.

같은 날 오전 10시14분쯤 인제군 남면 신남리에서는 통행로가 물에 잠기면서 주민 2명이 고립됐다. 소방당국은 구조 작업에 나서 1시간여 만에 주민들을 무사히 구조했다.

강원 영월 주천면 용석리 주천강 실종자 수색 현장.(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국도 낙석·굴다리 구조물 붕괴…농경지·비닐하우스도 피해

집중호우로 도로와 농업시설 피해도 발생했다.

화천군 파포고개와 장촌삼거리를 잇는 국도 5호선, 영월군 상동읍 천평리 국도 31호선에서는 낙석이 발생했다. 도로당국은 응급 복구를 마쳤지만 추가 낙석에 따른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해당 구간의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차량을 우회시키고 있다.

이날 오전 0시29분쯤 원주시 반곡동의 한 굴다리 옆에서는 벽돌 구조물이 무너져 경찰과 소방당국이 양방향 차량 통행을 차단하고 안전조치를 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홍천에서는 농경지가 유실됐고 인제에서는 비닐하우스가 침수돼 해당 시·군이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강원도가 이날 오전 10시까지 확인한 피해는 국도 등 공공시설 2곳과 농경지 등 사유시설 2곳이다. 나무가 쓰러진 32곳은 안전조치가 완료됐고 토사 유실 2건은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춘천 등 하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95곳, 홍천·횡성·평창·정선 등의 둔치주차장 8곳을 비롯한 104곳은 한때 출입이 통제됐다.

북한강 수계 댐들도 수위 조절에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청평댐은 초당 900톤, 팔당댐은 초당 1500톤의 물을 하류로 방류했다. 춘천댐과 의암댐은 전날 방류를 시작했다가 이날 오전 4시20분 수문 방류를 중단했다.

강원도는 각 시·군과 피해 현황과 면적을 조사하고, 산사태 취약지역과 낙석 우려 도로, 하천변 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을 이어갈 방침이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