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 물폭탄에 강원서 고립·전도·교통사고 잇따라(종합)

나무 전도 36건·토사 유출 11건·3명 고립…인제·홍천·춘천 피해 집중
19일 새벽 남부 내륙·산지에 최대 120㎜ 비

18일 춘천 사북면 지암리 고립 사고 현장.(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7.18/뉴스1

(춘천=뉴스1) 윤왕근 기자 = 18일 강원 전역의 집중 호우로 인해 나무 전도와 토사 유출 등 60여 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불어난 계곡과 하천에 고립된 주민과 관광객 3명도 구조됐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집중 호우와 관련한 소방 활동은 모두 63건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나무 전도가 36건으로 가장 많았고 토사 유출 11건, 침수 배수 6건, 낙석 3건, 기타 안전조치 5건, 고립 사고 2건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인제가 14건으로 가장 많았다. 홍천 12건, 춘천 11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날 오전 7시 44분쯤 화천군 사내면에서는 주택 침수 위험이 발생해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오전 10시 15분쯤과 23분쯤에는 홍천군 내면과 영귀미면 도로에 토사가 유출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18일 강원 강릉시 사천면 25인승 버스-승용차 충돌 현장.(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7.18/뉴스1

급격히 불어난 계곡과 하천에 주민, 관광객이 고립되는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2시 51분쯤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 한 펜션 인근 계곡에서는 30대 남성 A 씨가 계곡 중앙 바위 위에 고립됐다. 계곡물이 갑작스럽게 불어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구조 작업에 나서 오후 3시 56분쯤 A 씨를 구조했다.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전 10시 14분쯤에는 인제군 남면 신남리에서 불어난 물로 통행로가 끊기면서 주민 2명이 고립됐다. 당국은 로프 구조 장비를 이용해 70대 남성 1명과 60대 여성 1명을 오전 11시 16분쯤 무사히 구조했다.

오전 강릉시 사천면에서는 빗길에 미끄러진 리조트 통근버스가 맞은편에서 오던 승용차와 충돌, 15명이 다치는 사고도 났다. 중상자는 4명이다.

한때 영월군 상동읍 천평리 국도 31호선이 낙석 우려로 통제됐으며, 도내 하천 산책로와 둔치주차장 등 115곳의 출입도 제한됐다.

18일 오전 5시 51분쯤 춘천시 신동면 증리 나무 전도 현장.(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7.18/뉴스1

지방자치단체와 해경도 호우 대응에 나섰다.

강릉시는 진안상가와 안목 일원 등 상습침수구역을 점검하고 하천·계곡·야영장·해수욕장 등 관광객 밀집지역의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기상 악화로 월화거리 야시장은 휴장했으며, 주문진 별빛바다 야시장은 주문진종합시장 아케이드 내부로 장소를 옮겼다.

속초시는 오전 4시 30분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저지대 상습침수구역과 공사 현장, 쌍천 도문교와 설악취수장 등을 점검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과 속초해양경찰서도 해안가와 방파제, 갯바위 등 연안 위험지역 순찰을 확대하고 경비함정·파출소·구조대의 긴급출동 태세를 유지했다. 현재까지 호우와 관련한 해양사고나 인명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많은 비가 내린 18일 강원 정선군 정선읍에서 토사가 유출됐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7.28/뉴스1

강원도는 오전 4시 40분쯤 가동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오후 1시쯤 해제하고 초기대응 단계로 전환했다. 전체 피해 규모는 현재 집계 중이다.

다만 비는 완전히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9일 새벽(0~6시)을 기해 원주·횡성·영월·평창·정선·태백·삼척산지 등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강원 남부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으며, 중·남부내륙과 산지에도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추가 강수량은 많은 곳에서 120㎜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주요 지점 일강수량은 철원 171.1㎜, 신남(인제) 151.0㎜, 인제 139.0㎜, 북춘천 110.8㎜, 속초 대포 139.5㎜, 양양 122.5㎜ 등으로 집계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추가 강수가 이어질 경우 하천 수위 상승과 산사태, 토사 유출, 낙석 등 2차 피해 가능성이 크다"며 "계곡과 하천 접근을 자제하고 저지대 침수와 급류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