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171㎜·파주 196㎜·대구 116㎜…'극한호우' 피해 270여건 신고(종합)

강원 재대본 2단계 유지·동해안 호우주의보 지속
19일까지 중부·전북·경북권에 강한 비 주의

17일 오후 8시23분쯤 경북 구미시 원평지하차도가 침수돼 운전자가 고립됐지만 자력 탈출했다.(경북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전국=뉴스1) 윤왕근 기자 =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고 주민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강원은 일부 지역 호우특보가 해제됐지만, 동해안과 산지를 중심으로 호우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또 19일까지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권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50㎜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향후 기상정보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8일 오전 11시를 기해 철원·화천·춘천·홍천평지와 양구 평지·산지, 인제 평지·산지 등 8곳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가 해제됐다.

현재 속초·고성·양양·강릉 전역과 영월·횡성·원주·평창·홍천산지, 태백·동해산지·삼척산지·정선 전역 등의 호우주의보는 유지되고 있다.

도내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철원 171.1㎜를 비롯해 동송(철원) 157.0㎜, 신남(인제) 151.0㎜, 인제 138.8㎜, 오천터널(양구) 140.0㎜, 평화(화천) 136.0㎜, 광덕고개(화천) 134.5㎜ 등이다.

기린(인제) 155.5㎜, 구룡령 136.0㎜, 오색(양양) 134.0㎜, 진부령 133.5㎜, 양양영덕 131.5㎜, 조침령 129.0㎜, 설악동(속초) 122.5㎜ 등 산지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동해안 주요 지역 강수량은 대포(속초) 137.5㎜, 노학(속초) 121.0㎜, 양양 120.5㎜, 양양공항 115.5㎜, 하리(고성) 103.5㎜, 속초 102.2㎜, 주문진(강릉) 81.5㎜, 연곡(강릉) 77.0㎜ 등이다.

강원도는 이날 오전 4시 40분께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가동했다. 도와 18개 시·군에서 753명이 비상근무 중이다.

현재까지 큰 피해는 없지만 평창과 춘천에서 나무 전도 사고가 발생해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영월군 상동읍 천평리 국도 31호선은 낙석 우려로 전면 통제 중이며, 도내 하천 산책로와 둔치주차장 등 115곳의 출입이 제한됐다.

18일 강원 강릉시 사천면 25인승 버스-승용차 충돌 현장.(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7.18/뉴스1

또 강릉시 사천면에서는 빗길에 미끄러진 리조트 통근버스가 승용차와 충돌해 15명이 다치는 사고도 났다. 버스 탑승객 13명 중 4명은 중상으로 분류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과 영남권에도 집중호우가 이어졌다. 경기지역에는 전날 오후 8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평균 87.8㎜의 비가 내렸다. 주요 지역 강수량은 파주 196㎜, 동두천 194㎜, 연천 188㎜, 포천 184㎜, 양주 170㎜, 김포 166.5㎜ 등이다.

비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도로 장애 43건, 주택 침수 25건, 나무 쓰러짐 등 총 80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5시 35분쯤 파주시 적성면에서는 하천 인근에서 캠핑하던 40대 여성이 고립됐다가 구조됐고, 김포시와 부천시 등에서는 도로·주택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오전 10시를 기해 경기도 내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인천에서도 주택과 도로 침수 등 피해 신고 90건이 접수됐다. 미추홀구 주안동과 연수구 연수동에서는 맨홀 뚜껑이 열렸고, 강화군 송해면에서는 나무가 쓰러졌다.

누적 강수량은 강화 볼음도 129㎜, 서구 경서동 127.5㎜, 부평구 구산동 122.5㎜ 등이다. 이날 오전 3시께 강화군을 시작으로 인천 전 지역에 내려졌던 호우경보는 오전 7시 30분을 기해 모두 해제됐다.

18일 오전 5시 51분쯤 춘천시 신동면 증리 나무 전도 현장.(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7.18/뉴스1

대구와 경북에도 폭우가 쏟아졌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4시 기준 대구 116.8㎜, 경산 110.5㎜, 김천 107.5㎜, 구미 88.5㎜ 등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대구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도 발송됐다. 수성구 일대 침수와 신천동·신암동 일대 약 400가구에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북에서는 주택 침수와 도로 장애, 낙석 등 100여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구미에서는 침수된 주택에 고립된 일가족 4명 중 거동이 불편한 60대 여성이 구조됐고, 원평지하차도에서는 운전자가 침수로 고립됐다가 스스로 탈출했다.

충북과 세종 지역의 비는 소강상태다. 다만, 기상청은 낮 12시까지 시간당 최대 50~80㎜의 극한호우 가능성을 예보했다.

대전과 충남에 내리던 빗줄기도 잦아들었다. 하지만 서해상에서 유입되는 구름대의 영향으로 오후 늦게부터 다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대전, 충남 지역에 최대 15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산림청은 앞선 강우로 지반이 약해진 데다 19일까지 수도권에 2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취재 = 유준상, 유재규, 남승렬, 이성기, 이성덕, 이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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