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남부권 숙원 'KTX 남강릉역'…김중남 시정서 첫 삽 뜰까

과거 강릉역 대체 계획서 신호장으로 축소…남부권 숙원사업으로 재부상
기초조사 단계 돌입…관계기관 협의도 예정

한때 남강릉역 역사(驛舍) 부지로 검토됐던 강릉시 박월동 일대.뉴스1 윤왕근 기자

(강원=뉴스1) 윤왕근 기자 = 한때 강릉역을 대체할 대형 철도역으로 계획됐다가 도심 접근성 논란 끝에 역사(驛舍) 건설이 무산된 남강릉역이 민선 9기 들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김중남 강릉시장은 후보 시절 강릉 남부권 교통 접근성 향상을 위해 'KTX 남강릉역'을 신설하고 구정면을 비롯한 내곡동, 왕산면, 옥계면 지역의 교통 편의를 높이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실제 이달 초 열린 '민선 9기 출범에 따른 강릉시 주요업무 보고회'에서도 남강릉역 신설이 논의된 것으로 확인됐다.

남강릉역은 원주~강릉 철도 건설 초기 현 강릉역을 대신할 강릉의 새 관문으로 구상됐다. 예정지는 구정면 금광리와 현 박월동 일원으로, 여객역과 차량기지, 신호장 기능을 한데 모은 5면 16선 규모의 철도 거점으로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강릉선과 영동선의 시·종착역 역할은 물론, 향후 동해북부선 연결에 따른 북방 철도 거점 기능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계획은 도심 접근성 논란에 부딪혔다. 기존 강릉역과 직선거리로 약 6㎞ 떨어져 있고, 대중교통 여건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시민 반발이 이어졌다.

김중남 강원 강릉시장. ⓒ 뉴스1 윤왕근 기자

결국 정부는 남강릉역을 종착역으로 하는 계획을 접고 강릉역을 현 위치에 존치하는 대신 도심 구간 일부를 지하화하는 방안을 택했다. 이후 남강릉역은 신호장 기능으로 축소됐고, 인근에는 강릉차량사업소가 들어섰다.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무리한 지하화'라는 비판을 받았던 현 강릉역 존치 결정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강릉선 KTX 개통 이후 강릉역은 올림픽파크와 경포, 안목 등 주요 관광지와 가까운 입지를 바탕으로 강원 동해안 최대 철도 관문으로 자리 잡았다. 동해선 개통 이후에는 부산 방면 수요까지 흡수하며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과거 남강릉역 부지로 검토됐던 현 남강릉신호장. /뉴스1 윤왕근 기자

하지만 현 강릉역 체계에도 한계는 있다.

남강릉~강릉역 구간은 단선으로 운영되고 있어 향후 열차 증편 시 병목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강릉~제진 동해북부선이 연결될 경우 강릉선과 동해선을 어떻게 분리 운영할 것인지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김중남 시정은 이 같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승룡 강릉시 인수위원회 대변인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남강릉역을 신설해야 한다는 게 공약의 큰 방향"이라며 "동해선 열차가 강릉을 거쳐 가게 되면 물류가 더 활발해지고 관광객도 더 많이 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시도 최근 기초조사에 착수했다.

강릉시 항만물류과 관계자는 "현재 지자체 추진 사례와 관계기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코레일과 강원도 철도과, 국토교통부 등과 절차와 추진 가능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의 규모나 예산, 추진 연도, 이용객 수요 등이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며 "기초조사를 마친 뒤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타당성을 검토해야 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KTX 강릉역.ⓒ 뉴스1 윤왕근 기자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