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제트스키 졸졸 '안목이' 구조 결정…강릉시 "가림막 설치·선박 이동"

안목항 요트마리나 첫 번째 계류장서 포획 추진
제트스키 따르는 습성으로 유도…울산 이송 후 치료 검토

강릉 안목항 인근에서 헤엄치는 남방큰돌고래 '안목이'.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7.3/뉴스1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지난해부터 강원 강릉 앞바다를 오가며 시민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남방큰돌고래 '안목이' 구조작전이 이달 본격 시작된다.

지난해 여름부터 강릉 안목항과 강릉항 일대를 오가며 선박과 제트스키를 따라다니는 안목이의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방송 등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삽시간에 안목이는 강릉을 대표하는 해양 마스코트 같은 존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사람과 지나치게 가까워진 데다 프로펠러에 부딪혀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나면서 구조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3일 강릉시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지난 1일 관계기관 회의에서 이달 중 안목이 구조를 시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시에 현장 여건 조성을 요청했다.

이에 강릉시는 다음 주까지 안목항 요트마리나 첫 번째 계류장 주변에 ㄱ자 형태의 가림막을 설치하고, 구조 구역에 정박 중인 요트 등 선박 8~10척을 인근 임시 계류장으로 옮기는 작업에 나선다.

가림막은 구조 과정에서 안목이가 사람을 최대한 의식하지 않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치된다. 선박 이동 역시 포획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해당 선박들이 개인 소유인 만큼 시는 선주들을 상대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구조는 안목이가 제트스키와 소형 보트를 잘 따라다니는 습성을 이용해 포획 구역으로 유도한 뒤 그물을 이용해 구조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포획은 한 차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장 조성이 마무리되는 13일 이후부터 이달 말까지 여러 차례 시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 안목항 앞바다를 홀로 헤엄치는 남방큰돌고래 '안목이'. 지난해부터 안목항과 강릉항 일대를 오가며 시민과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7.3/뉴스1

현재 안목이의 활동성은 매우 좋은 상태다. 다만 구조 과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안목이의 오른쪽 허리 아래 꼬리지느러미 밑부분에 프로펠러 등 날카로운 물체에 베인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있고, 감염 위험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포획 과정에서 강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쇼크사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릉시는 올해 초부터 안목이에 대한 접근 자제 등을 홍보해 왔지만, 안목이가 사람과 지나치게 친숙해지면서 야생성이 훼손될 우려가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안목이가 안전하게 구조되면 특수 수조 차량을 이용해 울산 장생포로 이송한 뒤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치료 이후 제주 방류 등 자연 복귀 여부는 전문가 논의와 관련 절차를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김중남 강릉시장은 당선인 시절 이재명 대통령과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안목이의 긴급 구조와 전문 치료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며 정부 차원의 신속한 구조를 촉구한 바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해수부와 전문가들이 안전한 구조를 준비하고 있으며 시는 현장 정비와 행정 지원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방큰돌고래 '안목이'가 선박을 따라 헤엄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사람에게 지나치게 친숙해진 안목이의 야생성 회복과 치료를 위해 이달 중 구조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7.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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