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노조 한 번에"…구자열 원주시장 임기 첫날 사이다 회동

원공노에 '레드팀' 약속한 구자열, 1일 노조와 첫 저녁 간담회
취임과 함께 4~5급 인사 단행…원공노에 인사 방향 의견 공유

구자열 강원 원주시장(왼쪽)이 민선 9기 첫 날인 1일 원주시 무실동의 한 식당에서 문성호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관계자들을 만난 가운데, 이날 문 위원장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2/뉴스1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술 없이 속 시원하게 사이다 한 잔하며 소통합시다."

구자열 민선 9기 강원 원주시장이 임기 첫 날부터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원공노)과 회동하며 인사행정을 논의해 주목된다. 특히 구 시장은 그간 원공노를 '레드팀'(개선안 제시 조직)으로 존중하겠다고 밝혀왔는데, 이의 일환으로 첫 날 노조와 회동한 것으로 보인다.

2일 원주시와 원공노에 따르면 구 시장과 서병하 행정국장, 박경희 총무과장, 박준형 직원복지팀장 등 시 인사부서 공직자들은 전날 오후 6시쯤 원주시청 주변에 위치한 무실동의 한 식당에서 문성호 원공노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간부들과 회동했다.

구 시장은 민선 9기 출범 후 첫 저녁일정을 노조와 함께한 것이다. 앞서 구 시장은 4년 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원주시장에 당선되면 임기 첫 날 저녁식사를 노조 측과 함께하기로 약속했는데, 당시 낙선으로 4년 만에 민선 9기에서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한다.

아울러 구 시장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치르면서 공직사회 표심에도 집중했었다. 구 시장은 지난 선거에서 "원공노의 레드팀 역할을 존중해 치열한 토론으로 모든 행정 과정을 투명하게 집행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노조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왔다.

구자열 강원 원주시장(왼쪽)이 민선 9기 첫 날인 지난 1일 원주시 무실동의 한 식당에서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 간부들과 회동한 가운데, 이날 이승호 노조 사무국장에게 의견을 듣고 있다.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2/뉴스1

이런 가운데 마련된 구 시장의 임기 첫날 노조 회동에서는 인사행정에 대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노사 만찬 성격의 자리이자 주요 현안이 논의된 만큼, 저녁 자리에서는 참석자 모두 술 없이 사이다 등 음료와 석식을 함께하며 인사에 대해 대화했다고 한다.

구 시장은 민선 9기 첫날부터 미리 준비한 서기관(4급)·사무관(5급) 직무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는데, 당일 노조로부터 인사행정 시 발생할 수 있는 우려 사항과 개선점, 향후 추진될 인사행정 업무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이다.

원공노는 특히 이 자리에서 구 시장에게 △5급 승진·전보 인사 중 전문 직렬 승진의 적체와 형평성에 대한 사기 저하 문제 해법 △원주시 산하 사업소장 직의 잦은 교체 △인사권자 외의 인사 개입 예방을 위한 차단 대책 등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문성호 원공노 위원장은 "구 시장 취임 첫 날 간담회를 통해 인사에 대한 조합원 의견을 전달했다"면서 "모두 전달하지 못한 구체적인 사안들은 행정국장과 총무과장에게 별도로 설명하는 시간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시 측 관계자도 "구 시장과 원공노가 서로 만나 인사방향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가 있었다"며 "구 시장과 원공노 모두 서로를 믿고 활동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는데, 노사 화합의 자리가 마련된 것"이라고 전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