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계곡·산으로"…6월 마지막 휴일 무더위 속 전국 관광지 북적
대전·충남 계곡과 해수욕장 피서객 인파…울산 가지산엔 등산객 행렬
개장 첫 주말 제주 12개 해수욕장도 활기…함덕 '펫 비치' 반려견 동반 눈길
- 이종재 기자
(전국=뉴스1) 이종재 기자 = 6월의 마지막 휴일인 28일 전국 주요 관광지와 유명산, 도심 공원은 때 이른 피서객과 주말 나들이객들의 발길로 온종일 활기를 띠었다. 이날 대다수 지역의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일부 남부 지방은 33도까지 치솟는 등 가마솥더위가 이어졌다.
대전과 충남 지역의 유명 계곡과 유원지는 더위를 피해 찾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동학사 계곡을 찾은 시민들은 시원한 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하거나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무더위를 식혔다.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주말인 전날 6715명이 찾은 데 이어 이날도 오후까지 1922명의 탐방객이 입산했다.
충남 서해안의 주요 해수욕장에도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대거 몰려 백사장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멀리 떠나지 못한 도심 속 어린이들은 공원 분수와 물놀이장에서 뛰어놀며 휴일을 보냈다.
지난 24일 개장해 첫 주말을 맞은 제주 지역 지정 해수욕장 12곳에도 이른 피서에 나선 도민들과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푸른 하늘 아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는 '펫 비치(Pet Beach)'로 공식 지정된 구역에서 반려견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는 이색 풍경이 펼쳐졌다.
제주도는 올해 276명의 민간 안전요원과 하루 48명의 119 시민수상구조대를 배치해 안전조치를 강화했다. 파라솔 2만 원, 평상 3만 원 등 편의용품 요금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책정했다.
같은 날 전북 전주시 덕진공원은 더위 속에서도 계절이 선사하는 아름다움을 만끽하려는 이들로 활기가 넘쳤다. 다소 이른 아침 시간부터 덕진공원은 이제 막 화사한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연꽃을 보기 위한 발길이 줄을 이었다.
전주 덕진공원의 연꽃은 지난 1974년에 식재된 홍련으로, 진한 연분홍빛 색감과 어른 머리만 한 커다란 크기로 유명하다. 시민들은 연못 위로 길게 이어진 나무 데크길을 걸으며 연신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를 눌렀고, 아마추어 사진작가들도 연꽃의 자태를 카메라에 담아내느라 여념이 없었다.
더위를 피해 도심을 벗어나 푸른 녹음이 우거진 고지대를 찾는 등산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낮 최고 기온이 26도로 비교적 선선했던 울산 가지산(해발 1241m)에는 이른 아침부터 주말 산행에 나선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석남터널~중봉~가지산 코스를 통해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에는 등산객들의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해발 1167m의 중봉과 정상에 다다른 등산객들은 다른 산 정상에 걸친 구름과 초록으로 물든 산맥을 바라보며 연신 셔터를 눌러대며 추억을 담았다.
등산객 김 모 씨(29)는 "정상에서 탁 트인 경치를 보니 그동안의 고생을 한 번에 보상받는 기분"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강원지역 도심공원과 대표 관광지에도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춘천 공지천 일대와 원주 간현관광지, 강릉 안목해변 커피거리 주변은 수많은 인파가 찾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휴일을 만끽했다.
반면 기온이 33도 이상 치솟은 광주와 전남 지역은 무더위와 함께 온열질환 비상이 걸렸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3시 기준 최고 기온은 광주 33.4도, 곡성·담양 32.3도, 구례 32.1도, 장성·광양 31.9도 등을 기록하며 가마솥더위를 실감케 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올해 들어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전남 21명, 광주 2명 등 총 2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전남 10명, 광주 1명이었던 것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특히 이달 들어 전남 순천 등지에서만 12명의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전국 내륙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 오르겠고, 최고체감온도도 31도 안팎으로 올라 덥겠다"며 "물을 충분히 마시고 가급적 낮에는 격렬한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취재=김기태, 임충식, 오미란, 김성준,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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