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권력 바뀐 강릉…경포호 '수직형 대관람차' 운명은
인수위 "업무보고만 받아…취임 후 본격 검토"
민간사업자 내부 갈등에 일시 멈춤…'건진법사' 논란 업체 컨소시엄 제외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민선 9기 김중남 강릉시장 체제 출범을 앞두고 전임 김홍규 시정이 역점 추진했던 경포호 개발사업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 사업인 경포호 수직형 대관람차와 인공분수 설치사업은 경관 훼손과 환경성 논란, 행정 절차 문제 등이 잇따르며 지역사회 갈등의 중심에 섰던 사업이다. 31년 만의 시정 권력 교체와 맞물려 두 사업 모두 새 시정의 정책 판단을 다시 받게 됐다.
2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강릉관광개발공사는 지난 25일 강릉시장직 인수위원회에 경포호 수직형 대관람차 사업 추진 현황을 보고했다.
다만 인수위는 아직 사업 추진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최승룡 인수위 대변인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인수위원들끼리 논의는 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시장 취임 이후 보다 정확한 업무보고를 받은 뒤 판단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인수위는 관련 조례상 인력과 활동 범위에 한계가 있어 세부적인 검토가 쉽지 않았다"며 "취임 이후 당선인이 타운홀미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 의견을 수렴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은 지난해 발표 당시와 비교해 사실상 진척되지 못한 상태다.
강릉관광개발공사에 따르면 현재 대관람차 사업은 민간사업자 내부 갈등으로 행정 절차가 중단돼 있다. 공사는 당초 민간 컨소시엄과 함께 시에 제안서를 제출해 행정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었지만, 컨소시엄 내부 분쟁과 잇따른 민원으로 사업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절차를 멈췄다.
강릉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민간사업자 측 내부 갈등으로 관련 민원이 계속 제기돼 현재는 사업을 일시 중지한 상태"라며 "민원이 모두 정리된 뒤 다시 제안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행정절차가 진행되는 단계도 아니다"며 "민원이 해결돼 제안서가 다시 제출돼야 그때부터 시의 검토와 민간투자 적격성 심사 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건진법사' 관련 의혹으로 논란이 됐던 A 사는 현재 컨소시엄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A 사는 최초 기본설계만 맡았고 현재는 컨소시엄에서 빠진 상태"라며 "실시설계 단계에서는 다른 설계사를 선정해야 하지만 아직 그 단계까지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민간 컨소시엄은 B 홀딩스를 중심으로 C 건설과 영국 D 사, 미국 E 그룹, 프랑스 F 그룹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른바 '강릉형 EYE360'이라 불린 경포호 대관람차 사업은 경포호수광장 일대에 수직형 대관람차와 문화시설, 공연장 등을 조성하는 약 2000억 원 규모의 민간투자(BTO) 사업이다.
하지만 사업은 초기부터 적지 않은 논란을 낳았다. 시민단체와 일부 주민들은 경포호가 강릉을 대표하는 자연·관광 자산인 만큼 대형 구조물이 들어설 경우 경관을 훼손하고 역사·문화·생태적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대규모 민간투자사업임에도 시민 의견 수렴과 공론화, 사업 타당성 및 공공성 검증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민간 컨소시엄 구성과 사업 추진 과정의 투명성을 둘러싼 문제도 꾸준히 제기됐다.
여기에 지난해 사업에 참여했던 A 사를 둘러싼 이른바 '건진법사' 연루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시민단체는 이를 근거로 사업 전면 중단을 요구했고, 당시 강릉시는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는 등 양측의 갈등이 이어졌다.
같은 시기 추진된 경포호 인공분수 설치사업도 환경성과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됐다. 시민단체는 경포호 수질과 생태계에 미칠 영향, 유지관리 비용 대비 관광 효과 등을 면밀히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대관람차와 인공분수 사업은 모두 민선 9기 출범 이후 시민 의견 수렴과 행정적 검토를 거쳐 계속 추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전임 시정의 대표 관광개발 사업이 새 시정에서도 이어질지, 전면 재검토 또는 폐기 수순을 밟게 될지는 김중남 시정 초반 개발 정책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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