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오색케이블카 재검토해야"…양양군수 당선인에 공개 요구
군청 앞 기자회견…"사업성부터 재검증하라"
- 윤왕근 기자
(양양=뉴스1) 윤왕근 기자 =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반대해 온 환경단체들이 김정중 강원 양양군수 당선인에게 사업 타당성 전면 재검토와 재정·환경 리스크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과 케이블카반대설악권주민대책위원회는 10일 양양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약속한 '투명한 공개'를 실천하려면 오색케이블카 사업의 경제성과 재정 부담부터 군민에게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6·3 지방선거에서 양양군이 도내 최고 투표율(72.8%)을 기록한 점을 언급하며 "이는 지난 12년 군정에 대한 심판이자 거대 토건사업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라는 군민의 명령"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사업성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단체들은 "2029년 완공 기준 사업비가 약 1370억 원에 달하는데 이를 30년간 회수하려면 매년 84억 원의 수익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양양군이 제시한 연간 영업수익은 42억 8000만 원 수준으로 절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투자비를 정상 회수하려면 케이블카 요금을 2015년 기준의 2배가 넘는 2만 7000원 수준까지 올려야 하지만 현실성이 없다"며 "결국 적자는 군민 세금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는 사업비 증가 문제도 거론했다.
이들은 "2015년 460억 원이던 사업비가 2023년 1172억 원으로 늘었고, 완공 시점에는 137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설삭도 재설치 비용 등을 포함하면 1600억 원대로 불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양양관광개발공사 설립이 무산된 상황에서 운영 주체도 불분명하다"며 "희귀식물 이식 등 환경영향평가 조건도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 당선인에게 △독립기관을 통한 사업성 재검증 △총사업비와 군비 부담 공개 △재정안정화기금 투입 및 군유지 매각 계획 공개 △군민·전문가·시민사회가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했다.
환경단체는 앞서 지난 4일 발표한 논평에서도 "오색케이블카는 정치적 수명을 다했다"며 "새 도정과 군정은 사업 추진 여부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김 당선인은 지난 선거 과정에서 환경단체 질의에 대해 "오색케이블카는 단순한 찬반 문제가 아니라 관광 활성화와 환경 보전을 함께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며 "사업비 증가와 환경 문제를 군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나서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자연 훼손 최소화와 환경영향평가 조건 이행, 주민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선 9기 출범 이후 오색케이블카 사업의 경제성과 환경성, 추진 방식 등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wgjh654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