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서열화 중단"…통합 강원대 평가안에 강릉·원주 반발
교수·노조·학생회 공동성명…"평가 결과 정원조정 활용 우려"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대학교와 강릉원주대학교 통합 이후 추진 중인 내부 평가제도를 둘러싸고 강릉·원주캠퍼스 구성원들이 집단 반발에 나섰다.
강원대 강릉캠퍼스 교수회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원대학교 강릉원주지부, 국립대학교노동조합 강원대지부(강릉원주), 조교노조, 강릉·원주 총학생회 등은 8일 공동성명을 내고 "대내평가 기본방안은 캠퍼스 서열화와 구조조정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강원대와 강릉원주대 통합은 강원 1도 1국립대학 구축과 지역 균형발전, 캠퍼스 간 동반성장을 목표로 추진됐지만 최근 확정된 대내평가 기본방안은 당시 약속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핵심은 대학본부가 추진하는 캠퍼스별 성과평가 체계다.
성명에 따르면 대학 측은 캠퍼스별 평가 결과를 총점과 등급 형태로 공개하고, 이를 조직관리와 재정배분, 기능조정 등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구성원들은 평가가 사실상 캠퍼스 간 경쟁을 유도하고 장기적으로는 정원 감축과 조직 축소, 직원 재배치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평가 결과를 대학 대표 누리집 등에 공개할 경우 수험생과 지역사회가 캠퍼스별 특성보다 점수와 등급에 주목하게 돼 캠퍼스 서열화가 고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릉·원주 측은 평가 기준 자체도 문제 삼고 있다.
현재 평가안은 국제공동연구, 국제화, 연구성과 등 국가거점국립대 수준의 성과지표를 적용하고 있는데, 통합 이전 국가중심국립대였던 강릉원주대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현실을 외면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구성원들은 "충분한 준비와 지원 없이 결과만 요구하는 것은 공정한 경쟁이 아니라 구조적 불이익을 제도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가장 민감한 부분은 정원 조정과 인력 재배치 가능성이다.
성명서는 "통합 과정에서 대학 측은 캠퍼스 간 인위적인 정원 조정과 강제적 직원 이동은 없다고 수차례 설명해 왔다"며 "그럼에도 평가안에는 조직관리와 직원 재배치, 학생정원 조정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강릉캠퍼스는 이미 통합 과정에서 다수 인력을 춘천·원주캠퍼스로 전출했고 현재도 원주캠퍼스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조직 조정과 인력 이동이 이뤄질 경우 교육·행정 기능 약화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평가안을 "상생과 동반성장이 아닌 약탈적 구조조정 방안"이라고 규정하며 평가 결과를 활용한 학생정원 조정과 직원 재배치 관련 문구 삭제, 캠퍼스 평가등급 공개 철회, 2026학년도 시범 시행 중단 등을 요구했다.
지역에서는 이번 공동성명을 강원대-강릉원주대 통합 이후 처음 표면화된 대규모 내부 갈등으로 보고 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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