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치지형 뒤집은 지선…민주 도지사 탈환·11곳 석권, 국힘 7곳 사수

'진보 첫 강릉시장' 배출, '빅3' 춘천·원주·강릉 싹쓸이

우상호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가 4일 새벽 당선이 유력시 되자 기뻐하고 있다. (우상호 측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강원=뉴스1) 이종재 기자 = 6·3 지방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강원도지사 자리를 탈환하고 도내 18개 시·군 단체장 중 11곳을 휩쓸며 강원 지역의 정치 지형을 새롭게 재편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7개 시·군에서 승리를 거두며 선전해 민주당의 일방적인 완승을 저지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현직 단체장이 버틴 춘천과 정선, 인제, 고성 등 4곳을 지켜낸 데 이어 원주와 강릉, 동해, 횡성, 양구, 화천, 양양 등 7곳에서 국민의힘을 제치고 단체장 자리를 빼앗아 왔다. 특히 도내 인구 밀집 지역인 춘천, 원주, 강릉 등 '빅3 도시'를 모두 석권하는 저력을 보였다.

춘천에서는 육동한 당선인(55.81%)이 국민의힘 정광열 후보(44.18%)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고, 원주에서는 구자열 당선인(54.01%)이 원강수 후보(45.98%)와의 4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했다.

보수의 텃밭으로 분류되던 강릉에서는 김중남 당선인(51.19%)이 승리하며 1995년 민선 1기 출범 이후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진보 진영 단체장을 배출했다.

강릉 최초 민주당계 시장의 탄생은 그간 이어져 온 지역 정치 지형 변화의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동해와 화천에서도 사상 최초로 민주당 시장·군수가 탄생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기존 14곳에 달했던 단체장 자리가 반토막 나며 7곳을 수성하는 데 그쳤다. 국민의힘은 태백, 속초, 홍천, 삼척, 평창, 영월, 철원 등을 차지했다.

가장 이목이 쏠린 강원도지사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당선인이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와 개표 내내 근소한 차이로 접전을 벌인 끝에 당선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우 당선인은 51.81%의 득표율을 기록, 48.18%에 그친 김 후보를 3.63%p(3만633표차) 차이로 제쳤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새벽 2시쯤 1.7%대 격차까지 좁혀지기도 했으나 우 당선인은 유권자가 집중된 춘천(1만5097표차)과 원주(2만1593표차)에서 김 후보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승기를 잡았다. 우 당선인은 '보수 텃밭'인 강릉(1060표차)에서도 김 후보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우 당선인은 투표가 끝난 후 "강원도민들이 저에게 마음을 많이 열어주셨다. 이는 자만하지 말고 끝까지 강원도를 위해 열심히 뛰어달라는 주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와주신 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은 강원도를 발전시키고 통합시키는 것"이라며 "앞으로의 행보는 도민들의 삶 속으로 조금 더 넓고 깊게 다가가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후보는 도내 18개 시군 중 10곳에서 우 당선인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고군분투했으나 도내 '빅3' 도시에서 벌어진 격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김 후보의 이같은 선전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7개 시군 단체장을 사수하는 버팀목이 됐다고 평가한다.

김 후보는 투표가 끝난 뒤 "강원도민 여러분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우상호 후보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선거 기간 성원을 보내주신 도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제 손을 잡아주셨던 따뜻한 온기를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