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하나가 담아낸 '2307표'…속초 정치에 던진 변화의 씨앗

전·현직 시장 리턴매치 속 제3의 도전
"양당 정치 끝낸다" 전면…"성찰하며 성장할 것" 낙선 인사

염하나 무소속 강원 속초시장 후보.(염하나 후보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강원 속초시장 선거에서 염하나 무소속 후보는 2307표(5.31%)를 얻으며 3위에 머물렀다.

당선과는 거리가 멀고, 득표율만 놓고 봐도 크지 않은 숫자다. 그러나 마냥 무의미한 패배도 아니라는 것이 지역사회 중론이다.

이번 선거의 프레임은 이병선 국민의힘 후보와 김철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전·현직 시장 리턴매치'였다.

한때 시장과 부시장으로 함께 시정을 이끌었던 두 사람은 정적으로 마주해 2018년에 이어 다시 맞붙었고, 선거 과정에서는 고소·고발전까지 이어지며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네거티브 선거를 치렀다.

실제 지역사회에서는 "또 그 둘이냐"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민선 6기 이병선, 민선 7기 김철수, 민선 8기 이병선으로 이어진 지난 10여 년 동안 속초 정치는 사실상 두 사람을 중심으로 움직여 왔다.

이병선 당선인은 2010년부터 시장 선거에 꾸준히 도전해 왔고, 김철수 후보 역시 속초 정치의 한 축을 형성해 왔다. 이번 선거 역시 결국 두 사람의 대결 구도로 흘러갔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도전자가 염하나 후보다.

1980년생인 그는 "속초 최초 여성시장이 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역세권 도시개발공사 추진, 청년 500세대 주택 공급, 복합돌봄센터 확충, 로데오 야경문화관광거리 조성, 어르신 일자리 확대 등을 내세웠다.

무엇보다 양당 구도에 대한 문제의식을 전면에 내걸었다.

염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양당 정치의 반복된 갈등을 끝내야 한다"며 자신을 새로운 선택지로 소개했다.

국민의힘 출신인 그는 2024년 윤석열 정부에 실망했다며 탈당한 뒤 무소속 시의원으로 활동해 왔다. 공천 과정에 반발해 선거 직전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에 나선 사례와는 결이 달랐다.

실제 개표 결과를 보면 염 후보는 조양동(721표)과 노학동(543표) 등 젊은층과 도심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득표를 기록했다.

당락을 바꾸지는 못했지만 기존 정치권에 대한 피로감과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증이 일정 부분 표심으로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2307표는 단순한 무소속 후보 득표가 아니라 속초 정치에도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며 "규모는 크지 않지만 무시할 수도 없는 숫자"라고 말했다.

염 후보는 낙선이 확정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의 부족함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송구하다"며 "그럼에도 보내주신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 더욱 성찰하며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