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는 '김철수' 본투표는 '이병선'…속초시장 승부, 여기서 갈렸다
이병선 '인구 밀집지' 노학·조양동 등 전 지역 고른 우세
전·현직 시장 리턴매치 '관심'…현직에 힘 실어줘
- 윤왕근 기자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강원 속초시장 선거는 인구 최대 밀집지인 노학동과 조양동 표심이 승부를 갈랐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병선 국민의힘 후보는 2만2040표(50.08%)를 얻어 김철수 더불어민주당 후보(1만9035표·43.87%)를 3005표 차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염하나 무소속 후보는 2307표(5.31%)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는 전·현직 시장 간 리턴매치로 주목받았다. 한때 시장과 부시장으로 함께 시정을 이끌었던 이병선·김철수 후보는 2018년에 이어 다시 맞붙었고, 결과는 이병선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개표 결과를 뜯어보면 승부처는 분명했다.
속초 최대 인구 밀집지역인 노학동과 조양동이다. 노학동에서는 이 후보가 5020표를 얻어 김 후보(3921표)를 1099표 차로 따돌렸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격차가 벌어진 곳이다.
조양동에서도 이 후보는 6133표를 얻어 김 후보(5657표)를 476표 차로 앞섰다.
두 지역에서만 이 후보는 1575표를 앞서며 전체 승리 격차의 절반 이상을 확보했다. 이 두 지역은 속초 최대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이 2곳 주민의 선택이 사실상 선거 결과를 결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는 특정 지역에서만 강세를 보인 것이 아니라 전 지역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영랑동에서는 1537표를 얻어 김 후보(1133표)를 404표 차로 앞섰고, 동명동에서도 1194표 대 921표로 승리했다. 금호동에서는 1717표를 얻어 김 후보(1046표)를 671표 차로 따돌렸고, 교동에서도 2448표를 얻어 김 후보(1675표)를 773표 차로 앞섰다.
청호동과 대포동에서도 각각 105표, 217표 차로 승리했다. 사실상 속초 전 지역에서 이 후보가 우세를 보인 셈이다.
반면 김 후보는 사전투표에서는 선전했다.
관외사전투표에서는 김 후보가 2918표를 얻어 이 후보(1897표)를 1021표 차로 앞섰다.
관내사전투표에서도 상당수 지역에서 우위를 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본투표에서 흐름이 뒤집혔다.
조양동의 경우 사전투표에서는 김 후보가 2284표를 얻어 이 후보(1291표)를 크게 앞섰지만, 본투표에서는 이 후보가 4842표를 얻어 김 후보(3373표)를 1469표 차로 따돌렸다.
노학동 역시 사전투표에서는 김 후보가 우세했지만 본투표에서는 이 후보가 1580표 차로 앞서며 최종 승리로 이어졌다.
결국 이번 선거는 '사전투표의 김철수', '본투표의 이병선'으로 요약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염하나 무소속 후보는 2307표를 얻으며 존재감을 보였지만 승패를 뒤집을 정도의 변수로 작용하지는 못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속초시민들이 변화보다는 시정의 연속성과 안정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속초아이 대관람차 사업과 관련해 형사재판을 받아온 김철수 전 시장의 이미지가 선거 막판까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전 시장 재임 시절 대표 치적으로 꼽히는 영랑호수윗길이 위치한 영랑동에서도 이 후보가 우세를 보인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여기에 선거 막판 이 후보 측이 제기한 대관람차 관련 직권남용 사건 당시 '돈봉투 발견' 의혹 공세가 일부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막판 표심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후보는 이번 승리로 민선 6기와 민선 8기에 이어 민선 9기까지 시정을 이끌게 됐다. '전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0만 원 지원' 등 공약을 비롯, 향후 역세권 개발과 관광산업 고도화, 설악동 재도약 등 주요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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