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공약 이행 의심" vs 김진태 "본인 공약도 몰라"…강원지사 TV토론

마지막 토론회서 인구 감소 및 공약 검증 두고 난타전
"튼튼한 중앙 인맥으로 변화" vs "강원 설계해 온 검증된 일꾼"

6·3 지방선거 강원도지사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 왼쪽)와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G1방송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강원=뉴스1) 이종재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원도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도지사 후보자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가 격돌했다. 두 후보는 지역 인구 감소 대책과 대기업 유치 등 핵심 현안을 놓고 한 치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28일 G1 방송이 생중계한 강원도지사 TV 토론회는 시작부터 상대 후보의 자질을 겨냥한 거친 기싸움으로 포문을 열었다.

먼저 발언권을 얻은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는 "선거 현수막과 포스터마다 대통령만 내세우는 모습은 초등학교 반장 선거에서 '우리 아빠 힘세니 뽑아달라'고 하는 아빠 찬스와 다름없다"며 "도민의 심부름꾼을 하겠다는 건지, 대통령의 심부름꾼을 하겠다는 건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는 즉각 반박했다. 우 후보는 "대통령이 보낸 사람이라는 의미는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재정자립도가 20%대에 불과한 강원도를 확실히 살려내겠다는 취지"라고 대응했다.

이어 "'대통령이 보낸 사람'이라고 했다고 아빠 찬스라고 하시는데, 그렇다면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원주에서 지원 유세를 펼친 김 후보는 '엄마 찬스'를 쓴 것이냐"고 했다.

토론회 공통 질문인 '인구 감소 및 청년 유출 대책'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우 후보는 "김 후보는 4년 전 인구 200만 강원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지만, 정작 지난 4년간 매년 4000명씩 청년이 도를 떠났다"며 "이제는 150만 명도 위협받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저는 최대 70조 규모의 대기업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강릉에 유치하고, 원주에 군대가 떠난 지역에도 하나의 기업을 유치했다"며 "이와 함께 제 임기 중 약 3000세대의 공공주택을 공급해 많은 청년이 돌아오는 강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김 후보는 "인구 감소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전임 도정의 책임도 있다"며 "오히려 강원도의 합계출산율은 올해 1분기 1.08명(전국 평균 0.95명)으로 전국 4위를 기록하며 인구 반등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강원 청년 삶 만족도가 전국 1위라는 정부 통계를 인용하며 육아수당 확대와 장난감 도서관 건립 등 정주 여건 개선 성과를 강조했다.

주도권 토론과 후보자의 공약 검증 시간에서 김 후보는 우 후보의 공약인 '정자리 관광단지'와 '광덕터널 조기 착공'을 언급하며 "본인이 낸 공약의 구체적인 위치나 재원 조달 방식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 사정을 전혀 모르는 후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후보는 '레고랜드 사태'와 '공약 이행률'을 언급하며 역공했다. 우 후보는 "지방채 불이행 선언으로 국가 금융시장에 50조 규모의 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매니페스토 발표에 따르면 공약 완료 이행률은 60%대에 불과한데, 이를 무슨 근거로 93.7%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다. 진실성이 의심된다"고 몰아세웠다.

김 후보는 "강원도가 보증 채무를 이행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없으며, 국가 재정에 실제 손실을 준 바 없다"라고 해명했고, 공약률 역시 이행률과 완료율 기준의 행정적 개념 차이일 뿐이라고 맞받아쳤다.

마무리 발언에서 우상호 후보는 "강원도의 세부 사정에 일부 밝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해도 양해해 달라. 그러나 큰 틀에서 중앙정부와 국회와의 탄탄한 네트워크로 국비를 따오고,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 청년들이 돌아올 수 있는 희망찬 강원도를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진태 후보는 "후보 본인도 모르는 공약이 가득한 선거 공보물은 신뢰할 수 없다. 강원도를 몰라도 너무 모르고, 준비하고 파악만 하다가 4년이 다 갈 판"이라며 "정말 강원도를 오랫동안 사랑하고 철저히 설계해 온 검증된 사람이 제대로 일할 수 있게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