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강세 강원, 동해안 판세가 요동친다…수성 vs 탈환 '진검승부'

지난 지선 국힘 5곳 압승…초반 여조서 보수세 '균열'
야당 막판 결집 여부 주목…강릉·속초 최대 관건 전망

강원 강릉 정동진에서 떠오르는 해.(뉴스1 DB)

(강원=뉴스1) 윤왕근 기자 = ‘국민의힘 5, 더불어민주당 1’

지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이 만들어낸 구도가 이번 6·3 지선에서도 유지될지, 아니면 균열이 현실화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동해안에서도 일부 변화 조짐이 감지되면서 판세는 한층 복잡해진 양상이다.

현재 대진표는 △강릉 김중남(민주) vs 김홍규(국힘) vs 김동기(무소속) △동해 이정학(민주) vs 김기하(국힘) vs 김홍수(개혁신당) △삼척 이정훈(민주) vs 박상수(국힘) vs 김형우(개혁신당) vs 홍순근(자유통일당) △속초 김철수(민주) vs 이병선(국힘) vs 염하나(무소속) △고성 함명준(민주) vs 박효동(국힘) △양양 김정중(민주) vs 김호열(국힘) vs 고제철(무소속) 등이다.

지난 지선 국힘 '압승'…민주, 고성서 유일 '깃발'

지난 8회 지방선거에서는 동해안 전반에서 국민의힘이 우위를 점했다.

강릉에선 김홍규 후보가 김우영 민주당·김한근 무소속 후보 간 3자 구도에서도 4만3887표(43.92%)로 당선됐다. 동해는 심규언 후보가 57.09%로 절반을 넘기며 완승했다. 속초 역시 이병선 후보가 56.94%로 안정적인 격차를 보였다.

양양은 김진하 후보가 57.50%로 여유 있게 승리했고, 삼척은 박상수 후보(49.12%)와 민주당 김양호 후보(46.61%)가 2%p대 초접전을 벌였다. 고성은 함명준 후보(56.05%)가 승리하며 민주당이 유일하게 자치단체장을 배출했다.

속초 민심 '꿈틀'…삼척은 '수성' 우세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변화 흐름은 설악권 대표 도시 속초다.

강원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4월 13~14일 속초시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무선 ARS, 표본오차 ±4.4%p)에서 민주당 김철수 후보가 56.1%를 기록하며 국민의힘 이병선 후보(27.2%)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당선 가능성 역시 김 후보가 59.4%로 과반을 넘겼다.

삼척은 같은 기관이 4월 27~28일 실시한 조사(503명, ±4.4%p)에서 국민의힘 박상수 후보가 57.9%로 선두를 유지하며 동해안 단체장 선거 판세에서 가장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모의사전투표 체험에서 한 참석자가 점자로 된 투표용지를 읽고 있다. 2026.4.10 ⓒ 뉴스1 이종수 인턴기자
아성 흔들리는 강릉…보수 결집 '변수'

강릉은 전통적 보수 텃밭임에도 최근 강릉시장·강원도지사 관련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뚜렷하게 앞서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보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다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수치가 경선 이전 조사에 기반한 것으로, 보수 지지층 결집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국민의힘 경선을 거쳐 김홍규 후보가 최종 후보로 확정된 이후에는 지지층 이탈이 줄고 결집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특히 계엄·탄핵 정국 이후 분산됐던 보수 표심이 본선 국면에 접어들며 다시 결집할 가능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강원 속초관광수산시장을 찾아 우상호 강원도지사 후보를 비롯한 강원 지역 후보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6.4.12 ⓒ 뉴스1 이승배 기자
동해·양양 '주목'…고성은 수성 시험대

동해는 별도의 여론조사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철규 의원의 정치적 기반이 강하게 작용하는 대표적인 보수 우세 지역으로 평가된다. 당 조직 결집력과 지지층 충성도가 높은 지역 특성상 국민의힘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 속 민주당 후보가 얼마나 선전하느냐가 관건이다.

양양 역시 국민의힘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는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민주당의 김정중 후보의 재도전이 이어지며 지난 지선 격차를 뒤집을지 관심이 쏠린다.

고성은 민주당 함명준 군수가 재선에 나서며 '수성'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22일 강원 양양군 수산리어촌마을회관에서 열린 '강원이 올라갈 시간, 내 삶이 특별해지는 약속' 마을회관 현장 공약 발표에 참석하고 있다. 2026.4.22 ⓒ 뉴스1 유승관 기자
결국 '강릉·속초'…동해안 판세 가른다

이번 선거의 핵심은 명확하다. 국민의힘이 기존 '5곳' 구도를 지켜내느냐, 민주당이 속초를 교두보로 외연 확장에 성공하느냐다.

특히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역 선거를 넘어 보수 결집력과 피로감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 선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계엄·탄핵 정국을 거치며 이탈 조짐을 보였던 보수층이 다시 결집할 경우 기존 구도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지만, 반대로 중도·무당층의 변화 요구가 실제 투표로 이어질 경우 판세는 예상보다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또 강릉·속초처럼 관광·개발 이슈가 큰 지역에서는 지역 현안에 대한 체감도와 행정 평가가 정당 지지보다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뭄 사태, 지역경제 침체, 관광 중심 정책 등 구체적 경험이 유권자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다자구도 지역에서 나타나는 표 분산 여부도 주요 변수다. 무소속이나 제3정당 후보가 일정 지지율을 확보할 경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해안 3지대나 무소속 후보는 모두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후보들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속초가 뒤집히고 강릉까지 흔들릴 경우 동해안 정치 지형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동해안은 전통적으로 보수 결집력이 강한 지역이지만 최근 민심 변화 흐름도 분명히 감지된다"며 "수성 대 탈환 구도가 끝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