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근감소증 심할수록 우울 위험 증가"…정상 노인보다 최대 3.6배↑
박용순 춘천성심병원 교수팀, 노인 근감소증-우울감 연관성 규명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따뜻한 계절로 접어들며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에도 근육량·근력·신체 기능이 모두 저하된 '심한 근감소증' 상태의 노인은 정상 노인에 비해 우울감을 느낄 위험이 최대 3.62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용순(교신저자)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원장원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1일 한국노인노쇠코호트(KFACS) 데이터를 활용, 근감소증 구성 요소와 우울감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70~84세 노인 1913명(남성 975명·여성 93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아시아 근감소증 진단 기준에 따라 근육량, 근력, 신체 수행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했으며, 한국판 노인우울척도(SGDS-K)를 활용해 우울감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전체 대상자의 12.2%가 우울감을, 23.6%가 근감소증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우울감은 여성(16.1%)이 남성(8.4%)의 약 2배였다. 근감소증은 남성(27.6%)이 여성(19.5%)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또 근육량과 근력, 신체 기능이 모두 저하된 '심한 근감소증' 단계에서는 우울감을 느낄 위험이 정상 노인에 비해 남성은 3.62배, 여성은 3.33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 분석에서 우울감과 관련된 근감소증 요인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남성은 근육량 감소와 근력 저하가 동시에 나타날 때 우울감 위험이 2.45배 높아졌고, 여기에 신체 수행 능력 저하까지 동반될 경우 3.62배까지 증가했다.
반면 여성은 근육량 자체보다 신체 수행 능력 저하가 우울감과 가장 밀접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신체 기능이 저하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우울감을 경험할 가능성이 2.01배 높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성별 차이가 여성에서 더 흔한 무릎 골관절염 등 퇴행성 근골격계 질환(여성 29.1%, 남성 10.7%)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통증과 기능 제한이 신체 활동 감소,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지면서 우울감을 높일 수 있다.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감소도 근육 감소와 기분 조절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용순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근육 상태가 노년기 정신 건강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년기 우울 예방을 위해서는 성별에 특화된 근감소증 관리가 중요하다"며 "남성은 근력 강화에, 여성은 보행 속도와 균형 감각 등 신체 기능 유지에 집중하는 맞춤형 중재 전략이 봄철 활동과 맞물려 노년기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노인노쇠코호트 자료를 이용한 지역사회 거주 노인의 근감소증 구성 요소와 우울감 사이의 성별에 따른 상관관계'라는 제목으로 SCIE급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2025년 2월 게재됐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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