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로봇 착용 하람이 "처음 걸었어요"…속초 소년 눈물의 '첫 걸음'
31일 속초 장애인종합복지센터 개관식서 재활로봇 시연
하람이 '첫 걸음'에 부모도, 시장도 감격…"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 윤왕근 기자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직접 걷는 건 처음이에요."
31일 오전 강원 속초시 장애인종합복지센터 '이음' 개관식 현장. 어린이 한명이 내뱉은 이 한마디에 행사장이 눈물바다로 변했다. 주인공은 평소 지병으로 보행이 어려웠던 영랑초등학교 5학년 이하람 군(12).
이날 재활로봇 시연에 참여한 하람 군은 슈트 형태의 웨어러블 재활로봇을 착용한 채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망설이던 발끝이 바닥을 디디는 순간, 그동안 멈춰 있던 시간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람 군이 처음으로 스스로 걸음을 이어가자 현장 곳곳에서 "와…"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곧이어 박수가 이어졌고, 일부 참석자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가장 가까이에서 그 순간을 지켜본 어머니는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아들의 첫 걸음을 바라보며 흐느끼듯 웃었다. 시연을 마친 뒤 하람 군은 수줍게 "이렇게 걷는 모습을 친구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말에 나선 이병선 속초시장도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현장의 여운을 그대로 전하는 모습이었다.
웨어러블 재활로봇은 이용자의 움직이려는 의지를 감지해 보행을 돕고, 하지 근력과 관절운동 회복을 지원하는 장비다. 상지 재활로봇 역시 뇌질환이나 뇌손상으로 기능이 저하된 이용자에게 맞춤형 재활 훈련을 제공한다.
한편 이날 개관한 속초시 장애인종합복지센터 '이음'은 총사업비 89억 원이 투입된 통합재활 복지시설로, 교동 일원에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976.72㎡ 규모로 조성됐다. 재활치료실과 상담실, 프로그램실, 다목적실 등을 갖추고 장애인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거점 역할을 맡는다.
센터 운영은 사회복지법인 신흥사복지재단이 맡아 재활·교육·직업지원 등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웨어러블 재활로봇과 상지 재활로봇시스템 등 첨단 장비를 도입해 보행장애와 뇌병변·지체장애인의 기능 회복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속초시는 이번 센터 개관을 계기로 재활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이고,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참여를 지원하는 복지 허브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병선 시장은 "장애인종합복지센터 개관은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삶의 질을 바꾸는 전환점"이라며 "첨단 재활 장비와 체계적인 운영을 통해 누구나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복지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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