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첫 삽…참여할 '글로벌 빅테크'는 베일

1단계 80㎿ 규모로 추진…1조4000억대 프로젝트
"글로벌 빅테크 어디냐" 질문엔 "비밀유지계약" 함구

26일 강원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사업 부지에서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홍규 강릉시장, 박소희 강릉디씨피에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강릉 AI 데이터센터 1단계 건립사업 기공식이 열리고 있다.(강릉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강릉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 '빅5' 중 3곳 유치를 전제로 한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립사업이 첫 삽을 떴다. 다만 사업의 핵심으로 볼 수 있는 참여 기업명은 공개하지 않아 궁금증을 남겼다.

강릉시와 해당 사업 시행사인 강릉디씨피에프는 26일 오전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사업부지에서 AI 데이터센터 1단계 사업 기공식을 열고 추진 경과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날 경과보고에 나선 박소희 강릉디씨피에프 대표는 "2023년 이후 AI 산업 성장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전력과 토지 확장성, 주민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강릉이 최적의 입지라고 판단했다"며 "2024년 특수목적법인(SPC)인 강릉디씨피에프를 설립하고 설계사, 건설사, 금융기관, 투자사와 협업 체계를 구축해 사업을 구체화해 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올해 1월 관련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건축허가를 받았으며, 2월에는 한국전력 강릉지사에 전기 사용 계약을 신청한 상태"라며 "3월 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후 프로젝트금융 구조화를 위한 PFV(프로젝트 금융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계획에 따르면 1단계 사업은 9000평 규모 부지에 2개 동, 총 수전용량 80㎿(메가와트) 규모로 추진된다.

박 대표는 "해외 주요 업체들과 수요처 확보를 위한 협의를 진행해 왔고, 올해 상반기 해외 기업들의 현장 실사가 예정돼 있다"며 "일정은 확정됐지만 비밀리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상 기업이나 협의 수준, 계약 단계 등에 대해서는 "비밀유지계약이 체결돼 있어 상세한 정보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강릉 AI데이터센터 1단계 사업 조감도.(강릉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26/뉴스1

이날 기공식에는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김홍규 강릉시장, 김광래 도 경제부지사 등 행정 관계자를 비롯해 하나증권·키움증권·한국자산신탁 등 금융권 관계자와 GS건설 관계자들이 참석해 사업 추진 의지를 나타냈다.

김진태 지사는 축사에서 "국비나 도비, 시비가 들어가는 사업이 아니라 기업이 자체 자본으로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행정 절차를 최대한 속도감 있게 마무리하겠다"며 "환경영향평가도 도에서 직접 진행해 두 달 만에 완료했다. 동해안 데이터센터 벨트 조성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홍규 시장도 "강릉은 사업하기 좋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돼야 한다"며 "앞으로 어떤 기업이 오더라도 적극적이고 신속한 행정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수요처를 만나 원래 목표한 대로 사업이 추진되길 바란다"며 추가 확장 부지 협조 의사도 내비쳤다.

26일 강원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사업 부지에서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홍규 강릉시장, 박소희 강릉디씨피에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강릉 AI 데이터센터 1단계 건립사업 기공식이 열리고 있다.(강릉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26

사업 시행사와 강릉시는 그동안 '글로벌 빅테크 빅5 중 빅3 참여'를 시사해 왔지만, 이날 참여 기업명은 '비밀유지 계약' 준수를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시행사의 사업 수행 능력과, 경력, 자금 조달 방안 등이 관심사였던 만큼, 취재진은 시행사 대표의 구상을 직접 듣길 원했지만, 박 대표는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기공식 후 기자들과 만난 김홍규 시장은 관련 질문에 "비밀유지 약속 때문에 시행사 측이 참여 기업명을 말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상반기 중 예정된 실사 등 이후 일정이 진행되면 자연스럽게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수목적법인 강릉디씨피에프와 강릉시가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는 강릉 AI 데이터센터 건립사업은 총 '4단계'에 걸쳐 강릉 남부권 일원에 총 1GW(기가와트), 약 7만평 규모의 특화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13조8000억 원 규모로, 사용자 설비 56조 원을 포함하면 전체 투자 규모는 69조8000억 원에 달한다.

1단계 사업은 강동면 안인진리 300-31 외 17필지 2만9950㎡ 부지에 80㎿ 규모로 추진된다. 사업비는 1조4000억 원이며, 연면적 5만2491㎡ 규모에 지하 3층·지상 4층, 2개 동으로 계획돼 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