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상승에 강원 운송업계·시설농가 한숨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넘어선 9일 경기 의왕시 의왕ICD 터미널에 화물차들이 주차돼 있다. 2026.3.9 ⓒ 뉴스1 김영운 기자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넘어선 9일 경기 의왕시 의왕ICD 터미널에 화물차들이 주차돼 있다. 2026.3.9 ⓒ 뉴스1 김영운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미국과 이란 전쟁의 여파로 기름값이 연일 상승하는 가운데 강원 지역 운송업계, 시설농가에서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강원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871.66원으로 전날 대비 4.71원 높아졌다. 경유도 1872.16원으로 전날 대비 7.52원 높아졌다.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직장인들은 물론 운송업계, 시설농가들은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최근 '안전 운임제' 확대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강원본부 관계자는 "기름값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운송업자들은 정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고정비를 빼면 남는 게 없는 상황에서 기름값마저 오르면 생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정부에서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근길 시민들도 한숨을 쉬고 있다. 홍천에서 춘천으로 출퇴근하는 최 모 씨(36)는 "출근해야 해서 차를 가지고 다니는데 요즘 기름값 올랐다는 체감이 확 든다"면서 "혹시 기름이 더 빨리 떨어질까 봐 정속 주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설 농가들도 울상이다. 최근 기온이 크게 올라 상황이 나아졌지만, 밤에는 다시 기온이 떨어지면서 시설 농가들은 난방을 해야 한다. 춘천 신북읍에서 멜론 농사를 짓는 신 모 씨(64)는 원래라면 지금쯤 멜론 모종을 심어야 하지만 기름값이 오르면서 다음 달로 미뤄둔 상황이다.

신 씨는 "원래 멜론을 빨리 심고 방울토마토 농사로 넘어가려고 했는데 새벽에 기온도 크게 떨어지고 기름값이 너무 높아 미뤘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남는 것도 없는데 큰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산업통상부에서 석유사업법에 근거해 이번 주 내로 최고가격제가 시행될 수 있도록 고시제정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