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서 영월로"…'왕사남' 청령포·장릉 방문객 두달만에 10만 돌파(종합)
7일 오후 2시 기준 연간 청령포·장릉 관광객 10만 2143명
수입금도 벌써 작년의 45%…전국서 관광객 몰리며 인기
- 신관호 기자
(영월=뉴스1) 신관호 기자
"극장에서 왕사남 보고, 영월로 왔습니다."
3월 첫 토요일인 7일 강원 영월군 관광지인 청령포·장릉은 조선 6대 임금 단종을 다룬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의 흥행에 힘입어 수도권·경남권·충청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을 맞이하며 분주했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영월군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청령포·장릉 하루 관광객을 4700명으로 집계했다. 청령포에는 3000명이, 장릉에는 1700명이 찾았다. 이로써 오후 2시까지 청령포·장릉의 올해 누적 관광객은 10만 2143명으로 기록됐다.
청령포·장릉 관광객은 지난해의 경우 6월 들어서야 10만 명을 넘어섰는데, 올해의 경우 단 두 달여 만에 이 기록을 돌파한 것이다. 이에 청령포·장릉은 벌써 지난해 전체 관객 수(26만 3327명)의 약 40%를 달성했다. 수입금도 마찬가지다. 이달 6일까지의 올해 누적 수익금이 2억 368만여 원인데, 이는 지난해 전체 수입금(4억 5671만여 원)의 45% 규모다.
이는 왕사남의 효과로 분석된다. 왕사남은 지난달 4일 개봉해 이달 6일까지 1004만 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했다. 영월군은 관객 중 상당수가 지역 관광객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낮 청령포를 찾은 여성 A 씨는 "극장에서 영화를 본 후 영월을 찾게 됐다"면서 "영화를 보고 와서 그런가. 아름답지만, 한편으로 더 슬픈 것 같다"고 전했다.
장릉과 청령포를 둘러본 다른 관광객들도 마찬가지였다. 남성 B 씨는 "단종 이야기를 알고 있었지만, 영화를 관람하고 영월을 찾아 관광안내문에 적힌 스토리를 보니 그 이야기에 더 몰입되고, 더 자세히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청령포와 장릉의 주차장은 만 차에 육박했다. 청령포는 배를 타기 위해 모인 관광객들의 긴 행렬도 보여줬다. 오전 선착장에서 배를 타려면 최소 30분 이상이 소요됐다. 장릉 역시 몰려든 관광객으로 안전요원이 분주해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관광객은 전국 곳곳에서 왔다. 부산의 한 관광업체는 당일 버스여행 상품으로 영월일정을 마련했다. 상품은 '어린 단종의 애환이 서린 아름다운 영월 청령포'로서, 업체는 관광객들에게 왕사남의 배경인 청령포를 비롯해 장릉과 관음송 등을 소개했다.
청령포와 장릉에 도착한 버스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서울과 경기, 충북 등에서 온 차량도 있었다. 장릉 인근 한 카페의 근로자 C 씨는 "왕사남의 인기로 쉴 틈 없이 손님을 맞았다"고 말했다.
한편 영월군이 왕사남 흥행 효과를 누리자, 단종 이야기를 품은 이웃도시 태백시와 원주시도 영화특수를 겨냥한 전략을 살피고 있다. 원주시는 올여름 열 예정인 제22회 원주사랑걷기 대행진에서 단종유배길 코스를 마련할 계획을 검토 중이고, 태백시는 단종비각을 홍보 중이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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