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단계인데 땅값 뛸까 봐"…민주 원주시장 후보군 사업지 노출 신중
구자열·곽문근, 3일 각각 '제2판교', '주막거리' 공약
지난 총선·대선 때도 개발 공약에 혼란
-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강원 원주시장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주요 예비후보들이 지역경제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공약을 내걸면서도, 부동산시장의 혼란을 우려해 구체적 공약 사업 위치를 비공개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구자열·곽문근 민주당 원주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시청에서 회견을 열고, 지역경제관련 공약을 내놨다. 구 예비후보는 서원주를 제2판교로 조성하기 위한 '서원주 의료AI 앵커연구 산업단지'를, 곽 예비후보는 '첨단 주막거리 벨트'를 각각 약속했다.
구 예비후보의 앵커연구 산업단지 조성 공약은 정부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추가지정(2기 첨복단지) 기조에 맞춘 것이다. 의료기기 기업이 몰린 원주기업도시를 포함해 서원주역 일대에 10만 명 규모의 자립형 도시를 구축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 중 하나다.
구 예비후보는 당선을 전제로 올해부터 2032년까지 3단계에 걸쳐 앵커기업을 유치하고, 산학연 공동연구센터와 오픈랩을 구축해 의료AI 신산업 생태계를 완성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구체적 공약사업 위치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기업도시와 서원주역 일대로 구상한 사업 정도로만 말할 수 있다"면서 "부동산 지가 상승 우려에 깊게 말씀드릴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곽 예비후보의 첨단 주막거리 벨트 조성 공약도 마찬가지였다. 곽 예비후보 역시 "위치는 흥업면을 포함하는 정도로만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땅값 변동이 걱정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번 공약은 원주만의 정체성으로 산업·문화·기술을 연결해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들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곽 예비후보에 따르면 흥업면 승안동은 과거 주막거리가 있었고, 부론면 흥원창에서 물건을 실은 보부상들이 문막읍 동화리를 넘어 강원감영으로 이동하다 쉬어 가던 곳이다.
이런 가운데 그는 흥원창에서 승안동까지의 옛길을 복원하고, 길목마다 전시 공간 조성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을 접목한 시설을 구축하겠단 비전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여러 아티스트의 공연을 다양한 가상 환경에서 함께 할 수 있게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원주의 부동산시장은 지난 총선·대선 당시 각종 개발공약이 쏟아지며 혼란을 겪은 바 있다. 구상 단계의 공약과 확정적 호재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 조언이 잇따를 정도였다.
한편 구·곽 예비후보 외에 다른 예비후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시장 후보군도 지역경제를 키워드로 활동 중이다.
민주당 원창묵 예비후보는 중앙시장 화재건물 매입과 가족공원 조성, 강원 글로벌관광지 유치 등의 비전을 제시해 오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재선 도전이 유력한 원강수 현 원주시장이 엔비디아 교육시설 유치를 비롯해 경제도시를 강조하고 있다. 같은 당 박현식 예비후보와 무소속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조용기 원주시의장도 각각 지역경제 변화의 필요성을 주로 언급하고 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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