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짝 마른 강원 동해안에 '단비'…대형산불 우려 잠재울까

24일 오후 전국 확대, 동해안은 25일 오전까지 비·눈 예보

강원 강릉에 내린 단비.(뉴스1 DB) ⓒ 뉴스1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최근 크고 작은 산불이 이어지며 바짝 마른 강원 동해안에 모처럼 '단비'가 예고됐다. 건조특보와 강풍 속에 산불 위험이 고조됐던 강원 영동지역에 24일부터 비 또는 눈이 내리면서 메마른 대지를 적실 전망이다.

기상청이 23일 발표한 날씨 전망에 따르면 제주도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24일 새벽 제주와 전라 서해안부터 강수가 시작돼 오후에는 강원 동해안 등 전국으로 확대된다. 동해안은 25일 오전까지 비 또는 눈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강수로 강원 동해안에 내려진 건조특보가 해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영동지역은 북서쪽에서 영하 30도 이하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강풍과 건조가 겹쳐 산불 등 화재 위험이 이어져 왔다. 23일 오후 현재도 강원 영동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 전날 오후 7시 22분쯤 고성군 토성면에서 산불이 발생해 약 1시간 53분 만에 진화됐다. 해당 지역은 2019년 고성·속초 대형 산불이 발생했던 인근으로, 당국은 한때 인접 지역 소방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기도 했다.

이번 비·눈은 그간 이어진 건조 흐름을 끊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동해안은 25일 오전까지 강수가 이어지며 습도가 오를 것으로 보여 산불 예방 측면에서 의미 있는 '해갈 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강수량과 지속 시간에 따라 체감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강수 초기 기온이 낮은 시간대에는 도로 살얼음이나 어는 비가 나타날 수 있고, 산지에는 적설이 예상돼 교통 안전에도 유의가 필요하다.

한편 27~28일에는 다시 제주도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추가 강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수 초기 기온이 낮은 시간대에는 도로 살얼음이나 어는 비가 나타날 수 있고, 산지에는 적설이 예상된다"며 "교통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