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평의 자랑, 잔치해야죠"…은메달 '김상겸' 고향은 축제 분위기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남자 스노보드 준우승
고향 평창 봉평면 곳곳 환영 현수막…"김상겸 공원 만들자"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 확보한 김상겸 선수를 축하하는 현수막이10일 그의 고향인 강원 평창군 봉평면의 한 거리에 게시돼 있다. 2026.2.10/뉴스1 신관호 기자

(평창=뉴스1) 신관호 기자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동네의 경사입니다. 마을 잔치해야죠."

강원 평창군 출신의 김상겸 선수(37)가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자 그의 고향인 평창군 봉평면의 주민들은 김 선수를 향해 축하의 인사를 건네며 이같이 환영했다.

강석훈 봉평면이장협의회장은 10일 뉴스1에 "지역에서 많이 경사스러운 일이다. 김상겸 이 친구는 우리 봉평면의 인물"이라며 "어릴 적부터 스노보드를 탄 선수인데, 자랑스럽다. 지금 여기 봉평면은 축제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현재 봉평면 곳곳에는 '대한민국의 자랑, 봉평의 자랑', '김상겸 선수 은메달 쾌거'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들이 게시됐다. 강 회장은 "동네 곳곳에 현수막을 걸기 시작했다. 마트 앞, 지역 게시판 등 곳곳에 축하인사를 담아 내거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우리 면에선 이장협의회나 선수의 지역 친구들 등 여러 사람이 모여서 환영식을 열어보려고 하고 있다. 설 명절에 (김상겸 선수가) 고향을 찾지 않겠나 싶다. 그때 맞춰 일정을 잡아볼까도 생각 중"이라면서 "동계스포츠 집안의 경사다. 동네 주민들 사이에선 김상겸 공원도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선수의 고향 주민들은 김상겸의 올림픽 성적을 두고, '어린 시절부터 기대를 모았다', '태어난 곳이 명당이다', '동계스포츠를 업으로 한 집안' 등 그의 금의환향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에 400번째 올림픽 메달을 안겨준 스노보드 김상겸이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2.10 ⓒ 뉴스1 김민지 기자

강 회장은 이런 반응을 짚으며 "김 선수가 평창 휘닉스파크 주변에서 태어난 것으로 안다. 그의 아버지도 평창에서 스키장비렌탈업체를 운영 중인데, 동계스포츠 집안"이라며 "김 선수는 봉평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했고, 봉평 스노보드 클럽의 회원으로도 활동했다"고 했다.

취재결과, 김상겸 선수는 중학생 때부터 스노보드를 타며 겨울스포츠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봉평고교를 졸업한 뒤 한국체대에 진학했고, 동계종목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등 올림픽도시 평창에 어울리는 선수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하지만 그의 선수인생이 순탄치만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과거 실업팀이 부재한 사정 등 생계유지를 위해 운동과 일을 함께하는 고충이 있었고, 그런 노력 끝에 하이원이란 소속팀을 만나게 됐다고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성장은 김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히어로가 됐다. 지난 9일 우리 선수단 첫 메달이자, 한국의 400번째 올림픽 메달을 안긴 주인공이 됐다. 김 선수는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가족을 만나는 한편 팬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김 선수는 "내가 외국 큰 무대에서 메달을 따고 가족을 보니 눈물이 좀 날 것 같은데, 오히려 더 반갑고 새로운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인 김영국 씨도 "우리나라 국민이 지지해 준 덕분"이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