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삭발시위' 김진태 지사…"강원특별법 통과 강력 촉구"

국회 계류 중인 특별법 논의 강력 촉구…삭발 후 천막농성 시작
"삭발 계획된 것 아냐, 여성시민 대신 김 지사가 자청해 나선 것"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 입법 촉구 대회에서 삭발 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2.9 ⓒ 뉴스1 신웅수 기자

(강원=뉴스1) 이종재 기자 = "통합엔 퍼주고 강원은 외면하나"

하얀 천에 '투쟁' 머리띠를 두른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굳은 표정으로 이같은 피켓을 들고 삭발 시위에 나섰다. 김 지사의 이번 삭발은 2024년 9월 발의된 이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계류 중인 특별법 논의를 강력히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강원특별자치도 범국민추진협의회는 9일 국회 일대에 도민 3000여 명이 참석한 상경 집회를 통해 "특별법 개정이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대신 삭발을 했다. 잘려 나간 제 머리카락은 다시 자라겠지만, 함께 나눈 마음은 잊지 않겠다"며 "이같은 농성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렇게 도민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3개 특별자치도 도지사와 만나 힘을 보태기로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8일) 강원‧제주‧전북‧세종 등 대한민국특별자치시도 행정협의회는 최근 국회와 정치권의 ‘3특‧행정수도 특별법’에 대한 법안심사 지연과 행정통합 소외 우려에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대표회장인 김 지사는 당시 "먼저 발의된 강원특별법을 비롯한 3특, 행정수도법을 먼저 심사해야 한다"며 "행정통합 인센티브(20조 지원)는 재원 대책이 전혀 없어 한정된 재원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결국 다른 지자체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특별자치시‧도에 대한 지원대책도 정부가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 입법 촉구 대회에서 삭발 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2.9 ⓒ 뉴스1 신웅수 기자

이밖에도 김 지사는 그동안 "무쟁점 법안인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이 발의된 지 2년이 지나도록 심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5극 3특 체계 안에서도 3특이 불균형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5극 추진에 4개 특별자치시도의 법이 걸림돌이 될 이유는 전혀 없다" 등의 발언을 하며 국회의 조속한 논의를 강력히 촉구해 왔다.

김 지사의 측근은 "이번 삭발 농성은 사전에 계획된 것은 아니다"라며 "현장에서는 여성 협의회원 등이 삭발에 나설 차례였으나 (김 지사가) 이를 만류하면서 자청해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가 삭발에 나선 이유에 대해) 절대 정치공학적 해석은 말아달라.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는 강력한 의지일 뿐"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선거를 떠나 강원도의 중요한 현안인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 통과를 위해 여야를 떠나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매일 선거만 생각할 수는 없다. 해야 할 일을 하나하나 처리해 나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