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완주도 하잖아"…원주·횡성 통합 논의 '찬반 투표' 등장

원강수 원주시장의 제안에 거부감 드러낸 김명기 횡성군수
온라인 부동산·금융 커뮤니티서 시·군 통합 의견 갑론을박

강원 원주시청에서 바라본 시내 전경. (뉴스1 DB)

(원주·횡성=뉴스1) 신관호 기자 = "전북 전주·완주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던데, 강원 원주·횡성은 어떻게 될까요?"

원강수 강원 원주시장이 제안한 원주시·횡성군 행정통합 논의가 온라인 부동산커뮤니티를 비롯한 지역사회 곳곳에서 화두가 되고 있다. 특히 주민들 사이에서 의견을 나누는 것에 더해 일각에서는 찬성·반대 투표도 진행되는 상황이다.

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원강수 시장은 최근 정부를 향해 원주·횡성 통합방안 논의를 제안했다. 정부가 재정지원(4년간 최대 20조 원)과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위상·지위를 조건으로 광역통합 논의에 나섰는데, 원 시장은 시·군 통합도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광주·전남을 비롯한 주요 지방들의 광역통합 논의 속에서 광역시가 없는 강원을 비롯한 특별자치도의 역차별 우려를 짚으며, 파격 인센티브 등을 골자로 한 기초단체 통합 논의의 필요성을 거론한 것이다.

하지만 순탄치만은 않다. 원 시장은 시·군 통합 시 원주 인공지능(AI) 산업과 횡성 미래모빌리티산업 시너지 등 양 지역 간 상생 효과들을 제시했으나, 김명기 횡성군수는 통합이 오히려 지역소멸을 앞당길 수 있다는 등 여러 논리로 거부감을 드러냈다.

강원 횡성군 횡성읍 섬강둔치 주변에서 열린 제 15회 횡성한우축제 자료 사진. (뉴스1 DB)

이 가운데 주민들도 원주·횡성 통합 논의 제안에 관심을 비추고 있다. 최근 5만 9000여 명의 멤버를 보유한 강원의 한 온라인 부동산커뮤니티에선 '원주·횡성을 통합한 41만 통합 시 출범'에 대한 무기명 찬반 투표 공간이 마련됐다. 지난 3일 오후 한때까지 찬성표가 압도적이었다.

부동산·금융 등을 주제로 4900명이 넘는 멤버를 보유한 강원의 다른 커뮤니티에도 '원주·횡성 통합 찬반투표' 공간이 마련됐는데, 찬반 입장의 글들이 다양하게 게시됐다.

이런 관심은 전주·완주 통합 논의 이슈로 더 커졌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완주·진안·무주)이 사실상 반대 입장에서 찬성으로 돌아섰고, 김관영 전북지사도 이에 환영하는 등 진통 속 지역 정치권 중심으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원주·횡성 지역사회에서 이런 분위기를 살피며,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는 주민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생활권을 고려해야 한다.', '지금이 좋다.' 등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런 여론을 살피는 외지인도 있다고 한다. 강원 남부에서 거주 주택을 찾는 일부 외지인이 시·군 통합 논의 제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행정편의를 고민한다는 것이다.

한편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최근 산림항공본부에서 원주·횡성 통합 논의에 대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기초자치단체(통합)의 경우 정부에선 지역 의견을 충분히 파악해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각 지역 의회와 주민 의견이 모이는 게 우선이라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