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나무들 바싹 말라"…사라진 눈·비에 산불 위험 최고조

강원, 영남, 경기, 호남 등 전국 곳곳 건조특보
강원 내달 2일 내륙·산지에 1~5㎝, 5㎜ 미만 눈·비

차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지난 29일 경북 의성군 단촌면의 한 야산 앞에 산불조심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2026.1.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강원 지역을 비롯한 전국에 산불이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기준 강원 주요지점 실효습도는 25~30%의 분포를 보이며 대기가 매우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전북, 충북의 실효습도는 40% 안팎이다. 전남과 대구는 각각 25~35%, 20~30% 분포다. 부산, 울산, 경남의 상대습도도 20~50%로 나타났다.

실효습도는 목재 등의 건조도를 나타낸 지수로, 50% 이하면 화재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실효습도가 30~40%면 건조특보가 발효된다.

현재 강원 동해안·산지엔 건조경보가, 홍천평지·정선평지엔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 건조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강원도 산불방지협의회.(강원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특히 동해안은 겨울 가뭄이 이어지며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강릉과 속초의 이달 강수량(1~30일)은 각각 3.7㎜, 3.2㎜이다. 전년 같은 기간 강릉 46.8㎜, 속초 11.6㎜와 비교할 때 차이가 크다.

강원 지역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날까지 총 5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전년 같은 기간(2024년 12월~2025년 1월 31일까지) 10건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으나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건조한 날씨가 본격 시작되는 2월부터 5월 말까지가 산불 발생 위험이 가장 높다. 강원에서는 지난해 2월부터 5월 말까지 총 34건의 발생하기도 했다.

찬바람 방향이 바뀌는 설 연휴를 기점으로 동해안에 얼마나 많은 눈이 내릴지가 관건이다.

이 기간 많은 눈이 내리지 않으면 가뭄은 물론, 산불 위험도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물론 강원에만 해당하는 상황은 아니다.

-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다만 내달 2일 강원 내륙·산지(북부내륙 1일 늦은 밤부터)에는 1~5㎝, 5㎜ 미만의 눈 또는 비가 내릴 전망이다. 북부동해안은 1㎝ 안팎, 1㎜ 안팎의 눈 또는 비가 예보됐다.

강원도는 산불 피해를 막기 위해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지난 20일부터 조기 가동하고, 임차 헬기 8대를 조기배치했다. 영동권 기상 여건에 따라 영서권 헬기는 영동권에 전진 배치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산불 진화 골든타임을 기존 50분 이내에서 30분 이내로 단축하고, 대응 단계를 초기·확산 2단계로 단순화해 기존보다 1단계 줄여 운영한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다"며 "특히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어 산불 및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