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산불 트라우마 강릉…"영농부산물 누가 덜 남겼나" 수거 경진대회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강릉시가 봄철 대형산불의 기억이 여전한 가운데, 농촌 곳곳에 남아 있는 영농폐비닐과 폐농약용기 등 '작은 불씨'를 줄이기 위해 대규모 수거 경진대회까지 벌인다. 단순 수거가 아닌 관리 수준까지 평가하는 방식으로 불법 소각과 무단 방치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강릉시는 농촌지역에서 발생하는 폐비닐과 폐농약용기 등 영농폐기물의 적정 처리와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환경공단과 공동으로 '영농폐기물 수거 경진대회'를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단순 수거량 경쟁이 아니라 관리 수준까지 평가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읍면동별 영농집하장을 관리하는 마을회, 부녀회 등이 참여해 영농폐비닐과 폐농약용기를 수거·관리하고, 그 실적을 종합 평가해 우수 단체를 선정·시상한다.
평가는 △수거량 △전년 대비 수거 증가율 등 계량 지표와 함께 △집하장 관리 상태 △이물질 혼입 저감 △주민 대상 홍보 활동 등 비계량 지표를 합산해 이뤄진다. 우수 단체에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표창을 포함해 총 400만 원 규모의 포상금이 수여될 예정이다.
현재 강릉에는 영농폐기물 집하장 65곳이 운영 중이며, 지난해에는 170톤의 영농폐기물이 수거·처리됐다. 시는 읍면동과 협력해 현수막 게시, 마을 방송 등을 활용한 홍보를 강화해 참여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강릉은 매년 봄철 건조기마다 대형 산불 위험에 노출돼 온 지역인 만큼, 이번 경진대회는 단순 환경정책을 넘어 산불 예방의 선제적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영농폐기물 무단 소각과 방치가 줄어들수록 산불 발생 요인도 함께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관 강릉시 자원순환과장은 "이번 경진대회를 통해 그동안 수거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영농폐기물을 보다 체계적으로 회수·처리하겠다"며 "불법 배출과 무단 방치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고 쾌적한 농촌환경 조성과 자원순환 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