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축제인데 어쩌나?"…태백시 홍보예산, 의회서 전액 삭감
시의회 "올해 홍보비 남았다"…시 "연말까지 다 지출돼"
- 신관호 기자
(태백=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태백시가 내년 초 겨울축제 주요 홍보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시의회가 올해 시 홍보예산이 충분히 남았다고 보고 내년 시의 본예산 중 주요 시책 홍보비를 모두 삭감한 데 따른 것이다.
31일 태백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최근 시의회는 시가 '내년 시정 주요 시책 홍보' 명목으로 편성했던 4억 원의 예산안을 전액 삭감했다. 이에 대해 시는 내년 초 겨울 축제를 통한 관광경기 활성화 방안을 계획했었으나, 관련 예산 삭감으로 축제 홍보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고 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내년 초 '태백산 눈 축제'에 사용할 계획이던 방송 관련 시정 주요 시책 홍보비 등이 사라진 상황이 됐다"며 "봄철 추진할 계획인 '천상의 산나물 축제' 주요 홍보에도 상당수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최근 시 집행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근거로 "올해 시의 홍보예산이 충분히 남았다"며 그간 시 홍보예산 집행 결과에 따라 내년 시정 주요 시책 홍보비용을 전액 삭감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시의회는 "시 집행부가 지난달 의원간담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홍보예산 7억 원 중 4억 4100만 원인 63%만 집행하고 2억 5900만 원을 집행하지 못하는 등 예산이 충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시의회의 이 같은 설명에 시 관계자는 "의회 보고 당시 미집행 홍보예산은 연말까지 예산을 남긴 것으로 당시 의회에 충분히 소명했다"며 "12월까지 지출 계획한 예산은 예상대로 소진됐고, 이는 내년 예산 삭감의 근거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반면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한 심창보 의원은 "시 집행부 홍보예산만 삭감한 게 아니라, 의회 홍보예산 1억 원도 삭감했다"면서 "일방적으로 삭감한 게 아니라 시 집행부가 사전 소통하지 않는 등 자세히 내용을 알 수 없어 그렇게 삭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시정 주요 시책 홍보' 예산 삭감에 따른 겨울과 봄 축제 홍보 대응 조치로 △자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용 △문화관광부서 및 시 산하 문화 관련 기관 예산 동원 등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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