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추위에도 전국 관광지·스키장 인파…성당·교회선 미사·예배

 시민들이 시민들이 스키와 보드를 타며 겨울을 만끽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 DB
시민들이 시민들이 스키와 보드를 타며 겨울을 만끽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 DB

(전국=뉴스1) 이종재 남승렬 박지현 김종서 문채연 조민주 임순택 기자 = 크리스마스인 25일 전국 주요 관광지와 스키장에는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영하권의 쌀쌀한 날씨에도 관광객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휴일을 즐겼다.

강원지역 주요 스키장은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 2시쯤 엘리시안강촌 스키장에는 형형색색의 스키복에 고글로 무장한 스키·스노보드 이용객들이 은빛 설원을 누비며 스트레스를 날려 보냈다.

가족여행을 온 아이들과 관광객들은 하얗게 펼쳐진 설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스키장 주변 장비 대여점과 리조트 내 식당도 모처럼 몰려든 손님들로 활기를 띠었다. 스키장 내 먹거리 코너엔 이용객들이 떡볶이, 우동, 라면 등을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이날 오후 2시50분 기준 엘리시아 강촌 스키장엔 24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창 대관령 지역 스키장인 용평·휘닉스 스노우파크에도 수많은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 찾아 겨울 스포츠의 매력에 빠졌다.

강원도 내 유명산은 이른 아침부터 겨울 산의 정취를 느끼려는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설악산국립공원엔 이날 오후 2시 기준 4608명의 탐방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등에도 수많은 산악인이 찾아 겨울 산행을 즐기며 추억을 쌓았다.

성탄절인 25일 대구 달서구 테마파크 이월드에서 산타와 요정 공연팀이 시민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2025.12.2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한파 속 눈 없이 맑은 성탄을 맞은 25일 대구 도심은 활기가 넘쳤다.

동성로와 도심 유원지 등은 가족·연인 단위의 나들이객들로 붐볐고, 동성로의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과 대형 쇼핑몰, 영화관 등지에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흐르는 등 성탄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앞산과 팔공산 등에는 겨울 산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수성못과 이월드 등 유원지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고교 동창과 동성로를 찾은 최민희 씨(41·여)는 "불황과 한파로 모두가 힘든 겨울이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축복과 행복이 넘치길 바란다"며 "내년 병오년에는 올해보다 더 평온한 일상이 이어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도 도심 곳곳이 인파로 북적였다. 특히 성심당 본점과 케익부띠끄 앞에는 며칠째 이어진 대기 행렬이 장사진을 이루며 크리스마스의 진풍경을 만들었다. 대전 엑스포시민광장 야외 스케이트장과 유원지 등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의 발길이 잇따랐다.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우린 누군가의 산타'를 주제로 열리고 있는 전남 담양의 겨울 대표 축제인 '제7회 담양 산타 축제'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거리 행진과 점등 퍼포먼스, 불꽃놀이 등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했다.

25일 오전 10시 30분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성당에서 성탄절 기념 미사가 진행되고 있다.2025.12.25/뉴스1 ⓒ News1 문채연 기자

성당과 교회에서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미사, 예배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천주교대전교구 대흥동성당에서 봉헌된 '성탄대축일 미사'에는 수백 명의 신자들이 성당을 가득 메우는 등 전국에서 신자들이 희망과 평화의 메시지를 나눴다.

천주교부산교구 주교좌 남천성당 박종주(베드로) 주임신부는 성탄대축일 강론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은 탐욕과 이기심, 재난과 절망이라는 어둠으로 가득 차 있지만, 아기 예수님께서는 자비와 사랑, 용서를 통해 차별과 갈등을 근원적으로 치유하러 오셨다"며 기쁜 성탄을 맞아 여러분의 가정에 주님의 사랑과 은총이 충만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성당에서 가족과 함께 미사에 참례한 유 모 씨(40대)는 "최근 전 세계 곳곳에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며 "평소에도 미사에서 세상의 안녕을 기원하지만, 성탄절인 만큼 모든 일이 잘 마무리되고 세상이 한층 더 평안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