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의 도시 춘천 맞나' 6.1㎝ 눈에 꽉 막힌 퇴근길…시민들 '분통'
- 한귀섭 기자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 영서와 산간 일부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됐던 23일 오후 춘천 지역은 갑작스러운 폭설에도 제설이 제대로 되지 않아 퇴근길 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홍천에서 춘천으로 출퇴근하는 최 모 씨(30대·퇴계동)는 "평소 국도로 다니기 때문에 퇴근하려면 30분 정도 걸리는데 오늘은 집에 1시간 만에 도착했다"며 "일대 도로가 제설이 전혀 돼 있지 않아 다른 차량들도 천천히 운행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춘천 도심으로 들어왔을 때는 차가 시속 10㎞ 속도도 내지 못했다"며 "얼마 전에 춘천에 눈 왔을 때도 제대로 제설이 안 돼 있더니 이번에도 전혀 개선이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지역에 내린 눈의 양은 춘천 6.1㎝ 북춘천 5.9㎝다. 춘천에 발효된 대설특보는 오후 9시 30분을 기해 해제됐다.
이날 오후 4시부터 본격적인 눈이 내리기 시작한 이후 춘천 도심은 심각한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특히 경사지는 차들이 내려가거나 올라갈 때 미끄러져 사고 위험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출동한 경찰은 일대 교통을 통제했으나 내리는 눈을 막을 순 없었다.
이후에도 강원대 후문, 한림대, 온의동 일대 등 도심 곳곳에서 차량 정체 현상은 지속됐다.
이에 SNS상에선 제설 작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시민들은 '오늘 제설차가 안보였다', '제설 상태 엉망진창', '제설 잘하던 춘천 맞나'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또 다른 시민들도 평소 2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를 1시간이 걸렸다는 후일담이 이어졌다.
춘천시 관계자는 "제설차가 43대와 굴착기 2대 등이 눈이 본격적으로 오기 전부터 제설 작업을 시작했다"며 "도심 지역은 염화칼슘을 뿌리면서 제설 작업을 했으나, 일부 외곽 지역까지는 제설차 도달 전에 폭설이 내리면서 제대로 대응이 안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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