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국도 38호선에 전국 최초 역주행 방지 시설 설치 눈길

내년 2월까지 영월 국도 6곳 교차로 양방향 설치
지난해 역주행 사망 사고가 도입 결정적 계기

역주행 방지 시설 설치에 따른 비상 및 평시 시나리오.(원주국토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영월=뉴스1) 한귀섭 기자 = 전국적으로 역주행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는 가운데 강원 영월 국도에 전국 최초로 역주행 방지 시설이 도입된다.

특히 해당 시설이 역주행 방지에 효과를 내면 전국적으로 확대돼 관련 사고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2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원주국토관리청은 국도 38호선 영월 쌍용1교차로~동영월교차로(약 19.7㎞)에 역주행 시스템을 설치한다.

설치 지역은 쌍용1교차로, 쌍용2교차로, 창원교차로, 연정교차로, 연당교차로, 동영월교차로 등 6곳의 교차로 양방향이다.

예산은 18억 원이 투입되며, 공사는 지난 9월 17일부터 시작됐으며, 완료는 내년 2월 27일이다. 현재 공사는 기초공사가 마무리 한 후 구조물 세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역주행 사고 인한 사고가 줄어들지 않자 원주국토관리청, 경찰, 군 관계자 등이 모여 아이디어를 내기 시작했다.

역주행 방지 설치 구간. (원주국토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그동안 국도38호선 도로는 회전교차로 및 병렬식 구조의 진출입로 구간으로 역주행 발생 및 과속운행 등 사고위험이 높은 구간이었다.

결정적인 것은 지난해 9월 16일 오전 1시 27분쯤 강원 영월군 영월읍 영월 2터널 내에서 카니발 승합차와 셀토스가 정면충돌한 사건이다.

이 사고로 30대 카니발 운전자 A 씨 와 20대 셀토스 운전자 B 씨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또 카니발에 타고 있던 일가족 5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 조사 결과 B 씨는 현직 해병대 부사관으로 확인했다. 당시 B 씨는 자동차전용도로로 진입한 뒤 사고지점까지 역주행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후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역주행 차량을 운전한 해병대 부사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라는 내용을 통보받았다.

역주행 방지 시스템 구성안.(원주국토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피해자의 유가족은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강화를 촉구하는 국민청원동의를 올리기도 했다.

이후 원주국토관리청은 역주행을 막을 만한 공모 사업을 추진했고, 회전교차로 진출입로 구간에 차단기를 설치하는 등의 제안에 대해 가장 높은 점수를 주게 됐다.

원주국토청은 국토교통부의 ‘ITS 혁신기술 공모사업’을 통해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

역주행 사고를 막기 위해 레이더 감지기, 돌발상황 모니터링 CCTV, 도로전광판(VMS), 역주행 차단기 등이 해당 도로 곳곳에 설치된다.

만일 역주행 차량이 진입하게 되면 '역주행 진입 금지'가 적힌 VMS가 운전자에게 보이게 된다. 그럼에도 역주행 차량이 운행하면 설치된 차단바가 내려와 차량의 통행을 막게 된다

강원 영월군 영월읍 영월 2터널 역주행 사고 현장.(뉴스1 DB)

또 차량이 계속해서 운행하더라도 음성과 표지판 안내를 통해 역주행을 막을 수 있도록 했다.

원주국토관리청과 관할 경찰서가 즉각 역주행을 보고받아 즉각 해당 지점으로 출동하게 된다. 출동한 경찰은 역주행한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역주행 원인 등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마주 오던 정주행 차량은 VMS를 통해 위험 경고를 실시하고 감속 운전 및 방어 운전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역주행 차량이 오더라도 정주행 차량은 갓길에 피해있어 사고 예방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평상시에도 원주국토관리청은 해당 시스템을 통해 과속운전관리, 화물차량 안전운행지원, 고령 운전자 안전운전 유도등 교통안전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원주국토관리청 관계자는 "해당 시스템의 공사가 완료된 뒤 실제로 역주행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 확인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만약 실제로 효과가 나타난다면 전국적으로 해당 시스템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