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왔어요"…필리핀 관광객으로 붐빈 양양공항 입국장

스키장서 눈 구경·BTS정류장 등 투어…김진태, 산타 분해 환영
4항차·710명 입국…누적 3000명 넘어서

18일 강원 양양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산타 복장을 한 채 필리핀 단체 관광객을 환영하고 있다.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도착한 관광객 173명은 '동계시즌 양양~필리핀 전세기' 운항을 통해 입국한 1차 단체팀으로, 강원도는 이들을 대상으로 꽃다발 증정, 기념품 전달, K-POP 공연 등 대규모 환영행사를 진행했다.2025.12.18/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양양=뉴스1) 윤왕근 기자 = 18일 강원 양양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필리핀 마닐라에서 날아온 단체 관광객 173명이 전세기편으로 양양국제공항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최근 제주 노선 부활로 회복세에 들어선 양양공항에 외국인 관광객 특수가 시작됐다.

필리핀발 전세기는 이날 오전 11시40분쯤 활주로에 착륙했다. 입국 심사를 마친 승객들이 낮 12시쯤 국제선 게이트를 통과하자마자, 현장은 순식간에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다.

강원도와 강원관광재단 관계자들은 타갈로그어 인사인 "마부하이", "웰컴 투 강원 스테이트" 인사와 함께 기념 선물 꾸러미를 손에 들려주며 환영에 나섰다. '웰컴 투 강원 스테이트'라는 머리띠를 쓴 채 인사에 나선 이들의 모습에 관광객들도 연신 웃음으로 화답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도 빨간 모자를 쓰고 '강원도 산타'로 변신, 직접 관광객들을 맞이하며 선물을 전달했다.

김 지사는 "강원도는 한국에서 겨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라며 "필리핀에서는 보기 힘든 눈과 겨울 풍경을 맘껏 즐기고, 좋은 추억을 담아가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날 환영식에는 퓨전국악단 등 한류 공연도 함께 펼쳐졌다.

이번 전세기 관광객 유치는 강원도와 한국관광공사, 필리핀 여행사(락소트래블)가 공동으로 기획한 '양양~마닐라 단체관광 프로젝트'의 하나다. 총 4차례에 걸쳐 약 710명의 관광객이 입국하며, 이들은 2박3일간 정선 하이원 리조트(웰니스·눈썰매), 춘천 남이섬, 강릉 BTS버스정류장 등지를 여행하게 된다.

전세기 상품은 출시 직후 필리핀 현지에서 조기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필리핀은 무사증 입국이 가능해 접근성 면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양양국제공항을 통한 필리핀발 관광객은 2023년부터 이번까지 총 19차례에 걸쳐 3000명을 넘었다.

한편 강원도는 양양공항을 중심으로 일본·대만·베트남 등 동남아 및 동북아 국가 대상 전세기를 점진 유치하고, 정기노선으로 확대해 '동해안 국제관광 거점공항'으로 본격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