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동해안 침식' 가속…강릉시, 연곡해변 긴급 복구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강릉시가 최근 연이은 고파랑과 너울성 파도로 인해 침식이 발생한 연곡해변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에 나섰다.

16일 시에 따르면 침식된 백사장은 연곡면 솔향기캠핑장과 인접한 연곡해변 구간으로, 강릉시는 지난 9일부터 '순환양빈 작업'을 본격 추진하며 현장 복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강릉시 관계자는 "연곡해변 침식은 최근 고파랑과 수심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파악된다"며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순환양빈 작업'은 유실된 모래를 다시 끌어올려 백사장을 복원하는 방식을 말한다. 시는 오는 18일까지 작업 완료를 목표로 굴착기 등 장비를 집중 투입하고 있다.

강릉시는 파도 에너지와 지형 변화를 고려한 복구 공정 진행은 물론, 현장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복구 후에도 침식 추이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신속한 후속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강릉시는 단기 대응을 넘어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총 196억 2000만 원을 투입해 '연곡지구 연안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는 반복적인 해안 침식 문제의 근본 원인을 단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이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기상이변으로 인한 해변 침식에도 시민과 관광객이 안심하고 해안을 찾을 수 있도록, 강릉시는 적극적인 복구와 예방에 나서고 있다"며 "지속적인 분석과 계획적 정비를 통해 쾌적한 해양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강릉 연곡해변과 인근 지역에선 짧은 기간 내 백사장 100m 이상이 유실되는 등, 이례적인 침식 현상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수심 증가와 고파랑의 반복이 복합 작용하면서 해안으로 전달되는 파도의 에너지가 커졌고, 이로 인해 모래 유실 속도도 빨라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