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타고 '걷는 도시' 강릉으로…체류형 도보 관광 콘텐츠 '주목'

강릉바우길 주말 걷기 프로그램.(강릉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16/뉴스1
강릉바우길 주말 걷기 프로그램.(강릉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16/뉴스1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강릉시가 추진해 온 '걷는 관광객 200만 유치' 사업이 체류형 도보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동해선 개통을 계기로 기차 여행과 걷기를 결합한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며, 걷는 도시 강릉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16일 시에 따르면 대표 프로그램인 '강릉 바우길 주말걷기'는 지난해 1월 기준 700회를 돌파했으며, 누적 거리만 약 9800㎞에 달한다. 이는 강릉에서 스페인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로, 내년 1월에는 800회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참여하며 지역 내 걷기 문화 정착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올 1월에는 동해선 개통에 맞춰 체류형 관광상품 '동해선 기차로 만나는 길'을 선보였다. 기차 여행과 해파랑길 걷기, 관광지 투어가 결합된 1박 2일 코스로, 총 4회 운영된 가운데 매 회차 빠르게 마감될 만큼 높은 관심을 받았다. 장기 체류형 프로그램인 '울트라바우길 100㎞ 답사대'(5박 6일), 산·바다·마을을 아우르는 '쉼쿵 팸투어'(2박 3일)도 올해 새롭게 추진돼 힐링형 도보여행 수요에 부응하고 있다.

강릉 울트라바우길 걷기.(강릉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16/뉴스1

도보 관광의 국제적 확장도 본격화됐다. 올해 6월 처음 열린 '2025 글로벌 강릉 트레일 페스타'에는 아시아트레일네트워크(ATN) 회원국 4개국 관계자 55명을 포함해 총 1377명이 참가했다. 국내외 참가자들은 강릉의 도보 관광 콘텐츠를 체험하며, 강릉이 걷기 좋은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강릉시는 경관과 문화자원이 뛰어난 코스를 중심으로 2023년부터 총 5개 노선을 '명품길'로 지정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명품길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최근 유행 중인 '맨발걷기' 문화 확산에 맞춰 세족장과 흙먼지털이기 등 편의시설도 확충해 나가고 있다.

엄금문 시 관광정책과장은 "강릉의 걷는 길은 도시의 매력을 가장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관광 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고 다시 찾을 수 있는 도시가 되도록 걷기 문화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