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타고 '걷는 도시' 강릉으로…체류형 도보 관광 콘텐츠 '주목'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강릉시가 추진해 온 '걷는 관광객 200만 유치' 사업이 체류형 도보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동해선 개통을 계기로 기차 여행과 걷기를 결합한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며, 걷는 도시 강릉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16일 시에 따르면 대표 프로그램인 '강릉 바우길 주말걷기'는 지난해 1월 기준 700회를 돌파했으며, 누적 거리만 약 9800㎞에 달한다. 이는 강릉에서 스페인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로, 내년 1월에는 800회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참여하며 지역 내 걷기 문화 정착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올 1월에는 동해선 개통에 맞춰 체류형 관광상품 '동해선 기차로 만나는 길'을 선보였다. 기차 여행과 해파랑길 걷기, 관광지 투어가 결합된 1박 2일 코스로, 총 4회 운영된 가운데 매 회차 빠르게 마감될 만큼 높은 관심을 받았다. 장기 체류형 프로그램인 '울트라바우길 100㎞ 답사대'(5박 6일), 산·바다·마을을 아우르는 '쉼쿵 팸투어'(2박 3일)도 올해 새롭게 추진돼 힐링형 도보여행 수요에 부응하고 있다.
도보 관광의 국제적 확장도 본격화됐다. 올해 6월 처음 열린 '2025 글로벌 강릉 트레일 페스타'에는 아시아트레일네트워크(ATN) 회원국 4개국 관계자 55명을 포함해 총 1377명이 참가했다. 국내외 참가자들은 강릉의 도보 관광 콘텐츠를 체험하며, 강릉이 걷기 좋은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강릉시는 경관과 문화자원이 뛰어난 코스를 중심으로 2023년부터 총 5개 노선을 '명품길'로 지정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명품길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최근 유행 중인 '맨발걷기' 문화 확산에 맞춰 세족장과 흙먼지털이기 등 편의시설도 확충해 나가고 있다.
엄금문 시 관광정책과장은 "강릉의 걷는 길은 도시의 매력을 가장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관광 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고 다시 찾을 수 있는 도시가 되도록 걷기 문화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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