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외가' 강릉도 거리로…'비상계엄 1년' 강원 곳곳 촛불 파도(종합)
맹추위에 중무장하고 "내란세력 척결"…춘천 등 강원 8곳서 동시 집회
- 윤왕근 기자, 한귀섭 기자
(강릉·춘천=뉴스1) 윤왕근 한귀섭 기자 =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은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외가'로 알려진 강원 강릉을 비롯한 강원 주요 도시에서 촛불집회가 일제히 열렸다.
강릉에서는 이날 오후 6시 40분 강릉월화거리 광장에서 시민단체 '강릉비상행동'이 주최한 계엄 1주년 촛불집회가 진행됐다. 영하권의 매서운 한파에도 모인 시민들은 두꺼운 패딩과 장갑,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한 채 얼어붙은 몸을 비비며 자리를 지켰다.
참가자들은 단체가 나눠 준 응원봉과 촛불을 손에 들고 '다시 만난 세계' 등 노래를 따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고, 중간중간 '내란세력 척결'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 열기를 더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하루 종일 너무 추워 얼어붙을 것 같았지만, 국민이 불법 계엄을 막아낸 날을 그냥 넘길 수 없어 나왔다"며 "응원가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니 몸도 좀 풀리고 그날의 함성이 다시 떠오른다"고 말했다.
집회를 주관한 강릉비상행동 관계자는 "연루자들이 처벌받지 않는 한 내란은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추운 날씨지만 진정한 내란 종식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강릉비상행동은 이날 오전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1년이 지났지만 계엄·내란 진상은 여전히 규명되지 않았다"며 "극우 세력과 국민의힘이 내란을 옹호하며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강원 정치권도 언급하며 "권성동 의원을 비롯한 강원 지역 국민의힘 인사들이 특검 수사 대상"이라고도 했다.
비슷한 시간 강원도청 소재지인 춘천 거두사거리에서도 촛불이 켜졌다.
앞서 오전 강원도청 앞에선 지역 노동계와 시민단체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 저지 1년을 맞아 시민의 힘으로 내란·외환 세력 청산과 민주주의 대개혁을 위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강릉과 춘천을 비롯해 원주, 양양, 철원, 양구, 정선, 횡성 등 강원 곳곳에서도 비상계엄 1년 관련 집회가 이어졌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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