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응급의료 정상화 위해" 강릉아산병원·강원 9개 시군 '맞손'

4일 오후 업무협약식…2년간 16억 지원, 영동권 소아응급 재건 첫 발

강원 강릉아산병원 전경.(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영동지역 소아응급의료 정상화를 위해 강릉아산병원과 강원도, 9개 시·군이 함께 나선다.

지역 의료기관과 지자체가 직접 재정을 분담해 소아응급체계를 회복시키는 방식으로, 침체된 지방 필수의료에 새로운 해법이 될지 주목된다.

강릉아산병원은 4일 오후 병원 대강당에서 강원도·강릉시를 비롯한 동해·태백·속초·삼척·평창·정선·고성·양양 등 영동권 9개 시·군과 '영동권역 소아청소년 응급의료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은 출산율 감소와 의정 갈등 장기화, 지방 의료 인력 부족 등으로 망가진 소아진료 공백을 공공과 의료기관이 함께 메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영동권에 지역 차원의 소아응급 의료체계 정상화 로드맵이 공식화되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협약에 따라 강원도와 9개 시·군은 내년부터 2년간 매년 총 8억 원씩, 2년간 16억 원을 강릉아산병원에 공동 지원한다. 지원금은 △배후진료(소아영상·소아신경·소아흉부 등) 강화 △당직체계 보강 △소아전문 인력 확보에 투입된다.

그동안 강릉아산병원은 영동권 유일의 상급병원으로 필수의료를 지탱해 왔지만, 소아응급 분야는 병상 유지와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번 재정 지원은 병원의 인력 충원과 진료 범위 확대의 실질적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배후 진료 강화'는 소아응급의료 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으로, 그동안 지방병원에서 가장 취약했던 전문과 협진 체계를 단계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유창식 강릉아산병원장은 "지역 아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강원도와 각 지자체가 선제적으로 나서 주신 데 깊이 감사드린다"며 "지자체와 병원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필수의료 모델로서, 지역사회가 변화를 체감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