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특보 속 강원 산불 잇따라…산림·소방당국 '초비상'

인제 이어 양양서도 발생…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어

23일 강원 양양군 서면 서림리 방태산 인근에 산림청 산불 진화 헬기가 급수를 마치고 마무리 진화작업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11.23/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양양=뉴스1) 한귀섭 윤왕근 기자 = 강원 동해안과 산간 지역에 건조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양양과 인제에서 산불이 잇달아 발생하는 등 지역 내 산불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23일 산림청과 강원도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16분쯤 양양군 서면 서림리의 한 펜션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났다. 이 산불은 산림·소방 당국의 야간 진화에 이어 이날 진화 헬기 26대가 잇따라 출동하면서 발생 16시간 만인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꺼졌다. 그러나 이 불로 산림 22.5㏊가 소실됐다.

지난 20일 오후 5시 23분쯤 인제 기린면 현리의 한 야산에서도 불이 났다. 이 불도 산림 36㏊를 태우고 다음 날인 21일 오전 10시 30분쯤 진화가 완료됐다.

최근 2차례 산불에선 다행히 인근 주민들이 대피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매년 이맘때 강원 영동 및 경북 동해안 일대에서 발생하는 산불은 건조한 날씨 속에 바람이 강하게 부는 경우가 많아 산불 발생지 인근 주민들은 사전 대피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3일 새벽 강원 양양 서면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에서 진화대원이 야간 진화 작전을 펼치고 있다. (동부지방산림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23/뉴스1

이런 가운데 동부지방산림청 또한 산불 예방 대응에 나선 상태다. 동부산림청은 산불 재난 특수진화대와 신속대응반을 운영해 불법 소각·무단 입산 등 위험 행위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있고, 신고 접수시 즉각 현장에 출동해 초기 진화에 나서는 체계도 가동 중이다.

강원도 산불방지센터도 내달 15일까지 '가을철 산불방지대책본부'를 가동한다. 센터는 산불 진화를 위한 임차 헬기 8대를 2~3개 시군별로 권역화해 12월 24일까지 배치하기로 했다. 산불 예방·감시를 위해서는 총 1만 5398명의 인력을 투입한다.

임호상 동부산림청 산림보호팀장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 속에서는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불법 소각, 무단 입산, 야외 화기 사용 등을 절대 삼가고 시민 모두 산불 예방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강조했다.

현재 강원 동해안과 산간 지역엔 각각 지난 14일과 17일부터 건조주의보가 발효돼 있는 상태다. 이번 건조주의보는 오는 25일 지역에 내리는 비의 양에 따라 해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