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총파업 이틀째…아이들은 오늘도 빵·우유(종합)

21일 학교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광주 북구 문흥동 문흥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대체식인 빵을 먹고 있다. 2025.11.21/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전국=뉴스1) 한귀섭 임충식 박지현 기자 = 학교 급식노동자들이 파업을 하자 학교들은 빵과 우유 등 대체식으로 아이들에게 점심을 제공했다.

전북 학교비정규직연대회가 총파업에 돌입한 21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서학동의 한 초등학교의 1학년 교실.

점심시간이 되자 학생들은 담임 교사로부터 소시지 빵과 귤, 사과주스를 받았다. 급식실 문이 닫히면서 해당 학교가 준비한 대체식이었다.

학생들은 급식실이 아닌 교실에서 먹는 점심이 신기한 듯 화기애애 했다. 학생들은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빵을 맛있게 먹었다. 고사리손으로 귤을 까기 위해 애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가방에서 준비해 온 도시락을 꺼내 친구와 나눠 먹기도 했다.

1학년 정 모 학생은 "오늘 빵 먹는다고 하니까 엄마가 일찍 일어나 김밥을 싸줬다"며 "배가 불러서 빵은 못 먹겠다"고 웃었다.

같은 날 광주 북구 문흥동의 한 중학교 급식실. 낮 12시 30분이 되자 학생들이 줄을 서 급식실로 입장했다.

학생들은 급식판 대신 카스테라 빵과 바나나맛 우유, 기정떡과 귤, 에너지바가 담긴 런치박스를 줄 서 받았다. 평소였으면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로 분주할 급식실 주방은 텅 빈 상태였다.

학교 급식·돌봄 업무 등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으로 급식이 중단된 21일 전북 전주시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 대체식으로 나온 빵과 음료, 과일이 놓여져 있다. 2025.11.21/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학교비정규직노조의 파업으로 일선 학교에 재직 중인 공무직 직원들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학교 급식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대체급식 대신 보온병이나 유리용기에 도시락을 싸 와 먹는 학생들도 다수 있었다. 이들은 밥과 스팸 등 집에서 먹는 음식을 가져오거나 김밥과 오므라이스 등을 가져 와 친구들과 나누기도 했다.

또 강원 교육공무직원 7791명 중 1200명(15%)이 파업에 참여했다. 이로 인해 강원 지역 660곳 학교 중 406곳 학교는 대체식으로 점심을 나눠줬고, 급식을 하지 않은 학교는 23곳이다. 늘봄학교와 유치원 방과 후 과정은 모두 정상 운영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강원지부는 이날 낮 KBS춘천방송국에서 춘천시외버스터미널 사거리까지 총파업대회 전 사전 행진을 가졌다. 이후 이들은 강원도교육청 앞에서 '급식노동자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한편 교육부·시도교육청, 연대회의는 27일 오후 추가 교섭에 나선다. 교섭이 또 결렬되면 당초 연대회의의 예고대로 12월 4~5일 릴레이 총파업이 재개된다. 4일 경기·대전·충남, 5일 경남·경북·대구·부산·울산이 파업에 참여한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