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산불 바람 타고 정상부로 번져…진화율 20%(종합)

발화지점 인근 주민 8명 대피…내일 일출 동시 헬기 25대 투입
김민석 총리·윤호중 행안장관 "조기 진화 총력" 지시

강원 인제 기린면 현리 산불 현장.(강원도소방본부 제공,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인제=뉴스1) 이종재 기자 = 20일 오후 5시 23분쯤 강원 인제 기린면 현리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바람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산불이 8부 능선까지 번진 가운데 산림·소방당국은 방화선을 구축해 불길 확산을 저지하고 있다.

산림청과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현재 산불 현장에는 진화차 등 장비 69대와 진화 인력 270명이 동원돼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오후 9시30분 현재 춘천·원주·홍천·횡성지역의 물탱크 등 장비가 추가 투입됐다.

앞서 이날 오후 5시23분쯤 '현리 3군단 쪽 야산에서 검은 연기가 올라오고 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일몰 뒤 산불이 확산하면서 진화헬기를 투입하지 못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야산에서 발생한 불은 바람을 타고 번져 현재 8부 능선까지 확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초속 1.5m의 남풍이 불고 있다.

산불 현장 서쪽 화선 150m가량은 소방에서, 동쪽 화선 150m는 산불진화대가 방화선을 구축,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진압 중이다. 오후 8시 기준 진화율은 20%로 파악됐다.

이 불로 인해 최초 발화지점 인근 6가구 주민 8명이 현1리 경로당에 대피했다. 이와 관련 인제군은 현4리, 북1리 주민, 등산객에게 현1리 경로당, 기린실내체육관으로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를 보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민가나 군부대 확산 우려는 적은 편으로 전해졌다.

강원 인제 기린면 현리 산불 현장.(산림청 제공,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산림·소방당국 등은 21일 일출(오전 7시 12분)과 함께 헬기 25대(산림청 11대·군 7대·소방 2대·경찰 2대·임차 3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오늘 불길이 번지지 않는 선에서 진화 작업을 펼치고, 내일 산불 현장에 진화 헬기가 동원되면 진화율이 높아질 것"이라며 "산불 진화를 하는 대로 발생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민석 국무총리는 인제 산불과 관련해 "지자체는 대피 권고 지역의 주민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필요한 행정력을 동원하라"고 긴급 지시를 내렸다.

김 총리는 인접 지역으로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방화선 구축 및 위험지역 사전 정비도 병행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장시간 진화 작업이 예상되는 만큼 현장에서 활동하는 진화 인력들의 안전사고 예방에도 각별히 유의할 것을 강조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산림청·소방청·강원도·인제군 등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해 산불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지시했다.

윤 장관은 "산불 영향이 우려되는 지역의 주민을 신속히 대피시키고 선제적으로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우선 조치하고 야간산불 진화에 산불특수진화대, 지방정부 공무원 등 진화 인력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