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도 아이들 재능 찾자"…원주 꿈이룸 바우처 나비효과

원주 초등 예체능 교육비 매월 지급…강원 남부도시서도 유행
원주 꿈이룸·태백 꿈탄탄·평창 꿈키움…전남·울산도 벤치마킹

제3회 원주시 꿈이룸 한마당 행사가 지난달 11일 강원 원주문화원 일원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원주시 청소년 꿈이룸 바우처'를 통해 성장한 원주지역 초등학생들이 그 기량을 뽐내는 자리로 마련됐다.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민선 8기 강원 원주시가 전국 첫 초등생에게 매월 10만 원의 예체능교육비를 주는 '청소년 꿈이룸 바우처' 공약사업을 추진하면서 다른 강원 남부도시들도 잇따라 유사한 바우처사업을 도입했다. 여기에 이미 전남과 울산에서도 벤치마킹하는 등 원주의 공약이 확산하고 있다.

20일 도내 주요 시·군에 따르면 원주시의 청소년 꿈이룸 바우처 사업은 원강수 원주시장이 민선 8기 임기 시작 전부터 공약해온 제도로서, 어린이 재능발견과 학부모의 부담 완화를 목적으로 올해 시행 3년 차를 맞고 있다.

특히 꿈이룸 바우처가 지역 교육사업체로 유통되면서 그 수익이 지역에 재투자되는 순환경제의 고리가 형성될 것이란 분석과 함께 기획된 공약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시는 최근 사업 성과 분석을 통해 수요가 확대되는 점을 파악, 바우처 연계사업도 계획했다.

이와 관련, 원강수 시장은 "바우처는 아이 한 명 한 명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교육복지인 동시에 인구감소에 대응하는 원주의 교육혁신 모델"이라면서 "그간 성과가 초등단계에서 그치지 않고, 중고교와 진로로 이어지도록 다양한 연계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혀왔다.

강원 태백시도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실현을 목표로 작년부터 '꿈탄탄 바우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 가정 9~18세 아동·청소년의 학용품 구입이나 예체능 학원비 등 취미‧진로활동비(연간 기준 초등학생 60만 원, 중학생 80만 원, 고등학생 100만 원)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태백시 역시 이 사업의 선호도를 고려해 내년부터 바우처 지원 규모를 더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9~18세 전 연령에게 연 100만 원을 균등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행정 절차를 준비해 오고 있다.

평창군도 내년부터 13~18세 청소년에게 문화·체육·진로·생활 분야에 쓸 수 있는 월 2만 원의 '청소년 꿈키움 바우처 지원 사업'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는 내년 1월부터 신청해 그해 2~12월 사용할 수 있다. 군은 청소년 복지향상과 양육친화환경을 위해 사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원주를 시작으로 다른 강원 남부도시들도 청소년을 위한 새로운 사업을 내놓은 가운데, 전국 주요 도시들도 원주의 바우처를 응용하고 있다.

원주시 확인결과, 전남교육청은 작년 3월부터 전남 전 지역 초등학생들에게 월 10만 원의 '전남학생교육수당'을 주고 있다. 이 수당은 서점과 독서실, 신발, 가방, 스포츠용품점, 예체능계 학원, 문화센터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울산시도 올해 6월부터 초등생 연령 아동에게 연 10만 원의 '울산아이문화패스'를 주고 있는데, 이 역시 예체능분야와 축제, 서점, 스포츠 경기 관람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

주요 시‧군 관계자들은 "바우처 지원은 청소년들의 균형 있는 성장과 복지를 돕고, 재능을 더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사업"이라며 "특히 지역 교육관련 사업장 등에 바우처가 유통되는 사례는 교육과 지역경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전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