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도 병원서 얼굴 붉혀'…주말 원주 소아과 얼마나 없기에
소아청소년과 진료의원…평일 90여 곳, 일요일엔 10여 곳
주말 달빛어린이병원 1곳 뿐…보건소, 내년 확충 구상 중
-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인구 최다도시인 원주시가 평일대비 열악한 주말 소아청소년과 진료시설 규모를 해소하기 위해 달빛어린이병원 확충방안을 고민 중이다. 평일 90여 곳인 진료가능 시설이 일요일에는 10여 곳에 그치면서다.
17일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 진료과목으로 평일진료가 가능한 원주 의료기관 수(응급의료기관 이외 의원급 시설)는 이날 기준 92곳이다. 이 가운데 토요일 진료가능 시설은 84곳으로, 평일대비 91.3%를 차지한다.
문제는 토요일 오후부터 이틀간이다. 토요일 오후 2시 이후 진료가능시설은 5곳뿐으로 평일대비 5.4%다. 일요일은 더 심각하다. 문을 여는 곳 자체가 13곳뿐으로 평일대비 14.1% 수준인데 다, 오후 2시 이후 진료 가능시설도 5곳뿐으로 이 역시 평일대비 5.4%에 불과하다.
더구나 일요일 오후 6시 이후에도 문은 여는 시설인 달빛어린이병원은 시내 단 1곳뿐이다. 수치만큼 주말 문을 여는 소아청소년과 의료시설은 분주한 모습을 보여준다. 시민 A 씨(40대)는 한때 주말 한 소아청소년의원에서 아이와 5분 정도 진료 후 약을 받는 데 4시간을 소요했다고 한다.
다른 시민 B 씨(30대)도 주말 자녀의 질환과 시간 관계상 원주를 벗어나 다른 지역의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받은 경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는 단순하게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만 벌어진 게 아니었다.
한 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시의원 C 씨는 최근 주말 달빛어린이병원과 자녀 독감백신접종 접수문제로 언쟁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이는 C 씨가 접수 후 비교적 많은 대기행렬에 자리를 비웠는데, 그 뒤 순서를 놓치자, 시 지원금을 거론하며 고압적 태도를 보였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C 씨는 한 매체에 "안내 시간보다 빨리 순번이 넘어간 점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못 들었고, 공공 병원으로 보다 친절한 안내를 부탁하는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진 부분"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주말 집중된 소아청소년 진료수요로 인해 불협화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주시보건소는 달빛어린이병원을 늘릴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소의 한 관계자는 <뉴스1>에 "우리 지역은 그나마 다른 지역에 비해 달빛어린이병원을 비롯해 주말 의료여건이 긍정적인 면에 속한다"며 "그럼에도 의료수요 충족을 위해 국비와 도비, 시비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달빛어린이병원을 내년 추가할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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