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저수지 의존 줄인다"…강릉시, 지하수·정수장 확충 속도

연곡 지하수저류댐 12월 착공…정수장 현대화도 설계 발주 병행

강릉 오봉저수지..(뉴스1 DB)ⓒ News1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강릉시가 극심한 가뭄과 기후 변화에 대응해 오봉저수지에 집중된 생활용수 공급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강릉시는 지역 생활용수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도시 전역의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한 수원 다변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기후변화에 따른 강수 패턴의 불확실성과 도시 성장으로 인한 물 수요 증가로 기존 단일 수원 체계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안정적인 물 확보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마련해왔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29일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와 '수원 다변화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 강릉 북부권 핵심 사업으로 '지하수저류댐 설치'와 '연곡정수장 현대화·증설'에 나선다.

강릉시는 오는 2025년 12월 강릉 연곡면 송림리 일원에서 지하수저류댐 공사를 착공하고, 동시에 노후 연곡정수장의 현대화·증설 설계도 발주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하수저류댐 설치에는 총 250억 원이 투입되며, 하루 1만8000 톤 규모의 지하수 취수 시스템이 구축된다. 이로써 연곡천 복류수 1만6500 톤에 더해 총 3만4500 톤의 원수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오봉저수지 수위 변동이나 가뭄에 영향받지 않는 안정적 대체 수원을 확보하고, 강릉 북부권 및 도심권의 급수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확보된 원수의 정수 처리를 위한 연곡정수장 현대화·증설 사업도 본격화된다.

현대화 사업(498억 원)은 노후 정수시설을 전면 재정비해 처리 효율과 안전성을 높이고, 증설 사업(500억 원)은 정수 능력을 1만4800 톤에서 3만 톤으로 확대해 홍제정수장의 급수 부담을 분산시킨다. 두 사업은 오는 12월 설계를 발주, 2027년 착공,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오봉저수지에 집중된 용수 공급 구조에서 벗어나 강릉 전역이 스스로 물을 확보하고 관리하는 독립형 도시로 도약하겠다"며 "다양한 수원을 활용한 기반시설을 조속히 확충해 기후변화로 반복되는 가뭄에도 강릉시민이 물 걱정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