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삭도 사업지서 희귀식물 방치"…반대단체 12일 재검증 촉구 회견

지난 6월 강원 원주지방환경청에서 열린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과 케이블카반대설악권주민대책위 기자회견 당시.(단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6월 강원 원주지방환경청에서 열린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과 케이블카반대설악권주민대책위 기자회견 당시.(단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양=뉴스1) 윤왕근 기자 =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오색삭도) 반대단체가 해당 공사 현장에서 '만병초' 등 희귀식물이 방치된 채 발견됐다며 공사 중단과 재검증을 촉구하고 나섰다.

11일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과 케이블카반대설악권주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12일 오전 11시 원주지방환경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과 관련한 환경영향평가 이행 위반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지난 10월 공사 예정지를 조사한 결과, 만병초 100여 개체를 포함한 금강제비꽃, 태백제비꽃 등 희귀식물이 사실상 방치된 채 발견됐다"며 "이는 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사업자가 제출한 '훼손지 희귀식물 전량 이식' 저감 대책이 명백히 미이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현장 상황이 언론 보도를 통해 이미 확인됐음에도, 협의 당사자인 원주지방환경청은 '절차대로 문제없이 진행 중'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현장 검증과 조치 명령을 할 수 있음에도 아무런 조치 없이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단체 측은 기자회견에 앞서 조현수 원주지방환경청장과 면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이 자리에서 조 청장에게 △희귀식물 이식 실패·미이행 경위 △공사 중단 명령 여부 △이식·복원 실효성 검증 절차 등을 집중 질의하고, 즉각적인 공사 중지 및 재검증을 요구할 계획이다.

단체 관계자는 "국립공원을 훼손하면서까지 밀어붙여야 할 사업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희귀식물 이식 조건이 지켜지지 않았다면 환경영향평가 효력은 성립할 수 없다. 환경청이 책임을 회피한다면 이는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