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선교장 단풍 배경 삼아 '찰칵'…구미엔 라면 내음 '가득'(종합)

횡성·강릉서 '빵 축제'…설악산·인제 소양호도 오색 빛 가득
대박 난 라면 축제…'갓 튀긴 라면' 32만개 팔려

일요일인 9일 강원 강릉시 선교장을 찾은 나들이객들이 절정의 단풍을 만끽하고 있다. 2025.11.9/뉴스1 윤왕근 기자

(전국=뉴스1) 윤왕근 이종재 정우용 기자 = 일요일이자 가을이 절정에 이른 9일, 전국 단풍 명소와 축제장에 나들이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강원 강릉 선교장에는 고택을 감싼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려는 관광객들이 몰렸고, 설악산에는 1만 명이 넘는 탐방객이 단풍 능선을 따라 걸음을 맞췄다. 한편 횡성 찐빵축제와 경북 구미 라면 축제 등 가을 미식 축제장에도 긴 줄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3시쯤 찾은 강릉 선교장에는 고택 담장을 따라 번진 붉고 노란 단풍이 가을 풍경을 완성하고 있었다. 나들이객들은 연못가와 행랑채 사이를 걸으며 휴대전화 카메라로 가을의 절정을 담느라 바빴다.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연인들, 전통 한옥의 곡선을 따라가며 감탄하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선교장을 찾은 최 모 씨(60대·경기)는 "한옥과 단풍이 함께 있는 풍경은 산에서 보는 단풍과는 또 다른 멋이 있다"고 말했다.

가을 정취는 산에서도 깊어졌다. 이날 국내 대표 명산 설악산에는 단풍 절정을 즐기려는 탐방객들이 몰렸다. 설악산 소공원과 백담사, 오색지구 등 곳곳에서는 붉고 노란 단풍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아이들은 떨어진 단풍잎을 카펫 삼아 뛰어다녔고, 연인들은 단풍길을 따라 사랑을 속삭였다. 권금성 케이블카 탑승장 앞에도 이른 오전부터 긴 대기 줄이 이어졌다.

설악산국립공원에 따르면 이날 탐방객 수는 9246명으로 집계됐다. 인제 백담지구 버스 이용객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여서, 실제 방문객은 1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인제군 소양호 일대에서도 어부들이 늦가을 단풍을 배경으로 조업을 하며 한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남겼다.

9일 오전 강원 인제군 소양호 일대에서 한 어부가 늦가을 단풍 사이로 조업을 하고 있다.(인제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11.9/뉴스1 ⓒ News1 이종재 기자

가을 미식 축제장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2025 횡성 안흥찐빵축제' 마지막 날인 이날 횡성 안흥면 모락모락마을 일대는 흑미·옥수수·슈크림·곤드레 등 각종 찐빵을 맛보려는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강릉 오죽한옥마을에서도 지역 베이커리와 관광 콘텐츠를 결합한 '제1회 강릉 빵축제–빵 굽는 마을, 오죽'이 열렸다.

축제장을 찾은 김 모 씨(30대·서울)는 "강릉은 커피 도시로만 알았는데, 빵도 수준이 높아 놀랐다"며 "커피와 빵이 가을과 정말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구미라면축제 마지막 날인 9일 농심 '갓 튀긴 라면' 판매 부스에는 라면을 사려는 방문객들이 오전부터 줄을 서면서 구매 대기 행렬이 1km에 달하고 있다. 라면축제에서만 살 수 있는 '갓 튀긴 라면'은 지난 이틀동안 32만개가 팔렸다. (구미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2025.11.9/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라면 축제가 한창인 경북 구미에서도 식도락객들이 모여 각양각색의 라면을 즐겼다. 구미 라면 축제에는 전날 기준 이틀 동안 24만 명이 방문했고, 대표 프로그램인 '갓 튀긴 라면'은 같은 날 기준 32만 개가 팔렸다.

농심 구미공장에서 바로 공수된 따뜻한 박스째 라면이 부스로 옮겨지는 장면에 관람객들의 탄성이 이어졌고, 라면을 담은 비닐 가방은 사실상 축제의 '공식 패션'으로 자리 잡았다. 오후엔 QR 주문 사이트가 접속 폭주로 잠시 마비되기도 했다.

축제장을 찾은 한 시민은 "라면의 신(신라면)과 축제의 '신'이 만나 전국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고 웃었다.

9일 오전 강원 인제군 소양호 일대에서 한 어부가 늦가을 단풍 사이로 조업을 하고 있다.(인제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11.9/뉴스1 ⓒ News1 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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