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이어온 강릉~울릉 여객선 뱃길, 사실상 끊겼다

강릉시 11일 청문 후 '연장 불허' 방침…터미널 원상복구 명령도

울릉도 전경. (뉴스1 DB)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강릉과 경북 울릉도를 잇는 여객선 뱃길이 16년 만에 사실상 중단될 전망이다.

강릉시는 오는 11일 해당 노선 여객선사에 대한 청문 절차를 진행한 뒤, 강릉항 여객터미널의 어항시설 점·사용 허가 연장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하지만 시는 이번 청문을 행정 절차상 마지막 과정일 뿐이며, 이미 '연장 불허' 방침을 확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청문을 통해 선사의 최종 의견을 듣고, 주재자의 의견서를 반영해 11월 중순 이후 최종 통보를 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지난 6월 24일 종료 예정이던 사용 허가를 울릉군과 군의회 요청에 따라 10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했다. 그러나 연장 기간 선사 측이 터미널 이전·신축 등 약속한 조치를 전혀 이행하지 않아, 기존 방침을 유지하게 됐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시에 따르면 해당 선사는 2011년 노선 취항 당시, 터미널 이전·신축을 조건으로 사용 허가를 받았지만 이후 10년 넘게 개발 행위나 매립 공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2015년에는 해양수산부 감사에서 "월파 위험이 있어 공공시설로 부적합하다"는 지적까지 받았지만, 개선은 없었다고 시는 전했다.

해당 여객선은 지난 10월 31일 항차를 끝으로 동절기 휴항에 들어간 상태다. 사실상 강릉~울릉 항로의 마지막 운항이 끝난 셈이다. 다만 화물선 운항은 지속되고 있다.

해당 노선 운항이 종료될 경우, 강원지역 울릉행 여객선 노선은 인접한 동해시 묵호항에서 유일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묵호항 여객터미널이 울릉 관광 수요를 도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강릉시는 청문 절차 종료 후, 터미널 사용 불허를 공식 통보하고, 부지 원상복구 명령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해당 터미널 부지는 국가 관리 항만으로 향후 강릉해양경찰서의 50톤급 경비정 계류장 등으로 일부 활용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