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가뭄 해법 '해수담수화'…강릉원주대가 나선다

태양열·태양광 활용한 친환경 담수화 실증설비 본격 가동

실증 설비.(강릉원주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24/뉴스1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동해안에 반복되는 가뭄과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해법으로 '해수담수화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극심한 가뭄을 겪은 강릉지역 대학이 실증설비를 갖추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국립 강릉원주대학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손잡고 태양열과 태양광을 이용한 친환경 해수담수화 실증 설비를 구축,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24일 밝혔다.

설비는 강릉원주대 글로컬 학·연 플랫폼센터 미래과학부 연구1동 내외부에 설치됐다. 태양열 패널, 옥상 태양광 패널, 히트펌프, 3상 380V 전력 시스템으로 구성된 실증 플랫폼으로, 향후 해수담수화와 해양·바이오 융합 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기후위기 심화로 인한 물 부족 문제에 대응하고 해양도시 강릉의 특성을 살려 지속 가능한 수자원 확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재생에너지 기반 담수화 기술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대학이 지역 맞춤형 물관리 기술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증 설비.(강릉원주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24/뉴스1

설비의 핵심은 '친환경'과 '고효율'이다. 태양열·태양광으로 얻은 에너지를 히트펌프로 효율적으로 열 변환해 담수화 공정에 활용하며 기존 방식보다 전력 소비와 탄소 배출을 크게 줄였다. 또한 모듈형 구조로 설계돼 향후 연구 확대나 파일럿 테스트에 손쉽게 적용할 수 있다.

센터는 이 설비를 활용해 해수담수화 및 해양바이오 융합 연구를 확대하고 학부·대학원 실험 교육에도 접목할 계획이다. 더불어 기업 대상 실증 테스트와 기술이전 사업을 연계하고 도서·재난지역 등 물 부족 지역에 적용 가능한 ‘지역형 담수화 모델’ 개발에도 나선다.

박우정 글로컬 학·연 플랫폼센터장은 "이번 설비 구축은 지속 가능한 담수화 기술 연구의 첫걸음"이라며 "연구와 교육, 글로벌 협력을 통해 물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강릉형 수자원 기술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