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물드는 것도 멋지네요"…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보러 인파 몰려

단풍 절정기 전인데도 영화촬영팀·관광객 발길
관광 문의 쇄도…내달 2일엔 마을 축제도

국내 최고령(1318년 추정)이자 천연기념물 제167호인 강원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은행나무의 단풍절정기가 오는 11월 초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앞선 23일 반계리 은행나무 주변에서 단편영화 '다시, 봄'의 제작진이 촬영일정을 소화하는 모습. 2025.10.23./뉴스1 ⓒ News1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반계리 은행나무가 이제 막 노랗게 색을 바꾸기 시작했는데, 벌써 폭발적 인기를 누립니다."

23일 오전 10시 강원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은행나무 광장. 평일 아침인데도 지인,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모여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면서 가을 정취를 즐기느라 바빴다.

국내 최고령(1318년 추정)인 반계리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67호로, 높이 32m·둘레 16.27m 규모를 자랑한다. 아름다운 수형 덕에 단풍 구경 명소로 꼽힌다.

단풍절정기는 내달 초로 예상되지만, 관광객들은 일찌감치 몰려들고 있다.

반계리 은행나무 광장의 안전 감시 요원으로 활동 중인 주민 이경해 씨(60대)는 "나무가 이제 막 노랗게 물들기 시작한 것 같은데, 벌써 관광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광장 조성에 따라 수령이 알려지며 인기가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인기만큼 주민들도 바빠졌다. 지난 19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주민들이 돌아가며 안전 감시 요원으로 활동한다"며 "천연기념물인 은행나무의 훼손을 막고, 은행나무 주변 드론 촬영 허가 여부 확인 등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최고령(1318년 추정)이자 천연기념물 제167호인 강원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은행나무의 단풍절정기가 오는 11월 초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앞선 23일 반계리 은행나무 주변에 관광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2025.10.23./뉴스1 ⓒ News1 신관호 기자

관광객이 몰려들며 마을의 한 진출입로도 통제됐다. 이 씨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유튜버를 비롯한 각종 촬영팀도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영상과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은행나무 광장에선 영화 촬영도 진행됐다. 원주시 확인 결과 이 제작진은 원주문화원의 '원주향토문화영상제작 지원 사업'으로 단편영화 '다시, 봄'을 촬영하기 위해 이 광장을 찾았다고 한다.

카메라와 휴대전화를 들고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추억의 사진을 남기는 여행객도 여럿이었다. 유모차를 끌고 광장으로 향하는 관광객은 물론 승합차와 관광버스도 광장 주변 주차장에 가득했다.

한 가족 단위 관광객은 "은행나무가 아직 완전히 물들지는 않았지만, 막 색을 바꾸기 시작한 모습도 아름다운 것 같다"면서 "절정기인 다음 주 이곳을 다시 찾아와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고 했다.

한편 시와 마을 주민들은 은행나무의 단풍 절정기로 예상되는 내달 2일 광장에서 '2025 반계은행나무축제'를 열 계획이다. 시가 주최하고, 반계권역 창조적 마을이 주관하는 행사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