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장마에 삼척 농가 초토화"…못 거둬들인 벼 328㏊ 달해
장기간 비에 '수발아·병해'까지…시 "재해보험·품종 다변화로 대응"
- 윤왕근 기자
(삼척=뉴스1) 윤왕근 기자 = 가뭄이 극심하던 강원 동해안에 이번엔 가을장마가 길게 이어지면서 농가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삼척시는 16일 근덕면 매원리와 교가리 일원 피해 현장을 방문해 벼 도복(倒伏)과 병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농가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피해 상황을 살핀 삼척시는 장기간 이어진 강우로 인해 벼 생육이 부진해지고 도복, 수발아(이삭 발아), 깨씨무늬병 등이 잇따라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시에 따르면 이날 현재 지역 벼 총 재배면적 538㏊ 가운데 미수확 면적이 328㏊에 이르고 있다. 이는 전체의 61%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중 도복 피해는 23.6㏊, 수발아 피해 25㏊, 깨씨무늬병 피해는 40㏊로 추정된다. 특히 쓰러진 벼에서 수발아가 심해 일부 품종은 사실상 수매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날 현장 점검에는 박상수 삼척시장을 비롯해 농업기술센터 소장, 농정·기술보급·축산과장 등 관계 공무원과 벼 재배 작목반 회원, 선도농업인 등 30여 명이 함께했다.
삼척시는 피해 최소화를 위해 농업재해보험 가입 농가에는 신속한 피해 접수와 보상 절차를, 미가입 농가에는 즉시 수확을 지도하는 등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또 내년부터는 기상재해에 강한 조생종·중생종 품종의 재배를 확대하고, 토양검정을 통한 적정 시비(施肥·토양에 비료를 주는 작업)와 도복 예방 기술 교육을 강화하겠단 방침이다.
깨씨무늬병 확산을 막기 위한 규산질비료·완효성비료 시용 등 토양개량 중심의 예방 교육도 확대된다. 재해피해 농가에는 농약대·생계비 지원 등 정부 사업이 신속히 연계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박상수 시장은 "기상이변이 반복되는 만큼 재해에 강한 품종 재배와 과학적인 영농기술 도입이 필요하다"며 "피해 농가가 조속히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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