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가 없는 강릉 날씨?…오봉저수지 방류량 '초당 37톤'으로↑
지난 7일부터 방류 계속…10월 들어 총 10일 비·141㎜ 내려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극심한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냈던 강릉 오봉저수지가 잇단 가을비로 수위를 회복하며 방류량을 크게 늘렸다. 불과 한 달 전 제한 급수에 시달리던 강릉 일대는 현재 수문 조절에 나서는 등 '극과 극'의 날씨를 겪고 있다.
13일 한국농어촌공사 강릉지사 오봉지소는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3번 수문을 50㎝까지 열고, 초당 37톤 규모로 방류량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앞서 오전까지만 해도 수문 40㎝, 초당 30톤 수준이었으나 계속된 비로 유입량이 급격히 늘면서 방류량을 단계적으로 높였다. 비가 이어질 경우 방류량이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0월 들어 강릉지역 강수일수는 총 10일, 월 누적 강수량은 141.3㎜로 집계됐다.
이날 자정부터 오후 4시까지 오봉저수지 일대 도마 29.5㎜, 닭목재 39.5㎜, 왕산 25.0㎜, 강릉 도심 17.9㎜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전날에도 도마 37.5㎜, 닭목재 41.5㎜, 왕산 23.5㎜, 강릉 도심 24.1㎜ 등 비가 이어졌다. 같은 시각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88.8%를 기록했다.
강릉 등 동해안은 오는 16일까지 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오봉저수지 방류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강릉 시민 87%의 식수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는 추석 연휴 동안 내린 비로 지난 7일 방류를 재개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당시 초당 11~23톤 규모로 물을 흘려보내며 수위를 조절했으며, 한강홍수통제소로부터 최대 초당 100톤까지 방류할 수 있는 승인을 받은 상태다.
한때 저수율이 11.6%까지 떨어져 바닥을 드러냈던 오봉저수지는 지난 7일 91%까지 회복한 뒤, 방류 이후에도 9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오봉지소 관계자는 "지속적인 유입이 이어지고 있어 방류량과 중단 시점을 수시로 조정하고 있다"며 "추가 강우가 예보된 만큼 수문 개방 폭을 탄력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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